국내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용인시가 옛 고구려와 발해왕국으로 우리 땅이었던 극동 러시아 연해주(러시아명 프리모리스키예) 해외농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인관내 농·축산농가들로 구성된 용인시해외농업투자단(단장·이정문 시장)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야누킨스키, 항카스키 등 평야와 양돈장 등지를 둘러보고 극동러시아 농공위원회(코샥프리모)측과 투자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미 국내 종교단체인 대순진리회 등이 활발하게 농지개발에 나서고 있는 연해주에 대해 용인시는 내년초에 투자전문가들을 파견, 농지구입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문 시장은 “큰 틀속에서 보면 인구분산을 한다는 의미 외에도 해외로 우리 영토를 확장하고 대단위 경작을 통해 남북한 식량안보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농지개발 외에도 극동∼중국을 잇는 관광상품 개발 등 소재가 다양한 상품을 눈으로 확인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북한 면적보다 약간 작은 16만5천900㎢ 규모인 연해주. 북쪽으로 하바로브스키크라이와 경계를 이루고 서쪽은 중국 흑룡강성과 연변조선족자치주와 국경이 맞닿아 있으며 남쪽으로는 북한 두만강과 17㎞거리로 국경을 이루는 속칭 극동 삼거리인 연해주.
러시아정부는 이러한 연해주를 자체자원과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저렴하고 생산성 높은 노동력이 결합된 '삼위일체공생농업' 추진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표적인 농촌지역인 용인시가 연해주 진출을 희망하면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흑자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극동러시아 코샥프리모(농공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연해주에 매물로 내놓은 협동농장 등에 용인시의 풍부한 농·축산농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환영했다.
■연해주 진출현황과 구입조건 그리고 보장
연해주에는 농장이 항카스키군 등 5개 군(郡)에 걸쳐 총 14개 농장 6만4천200㏊ 규모로 이중 국내 기업 등에서 진출해 있는 농장은 7개 농장에 이른다.
고합그룹이 지난 96년도에 처음으로 프림코 등지에 농업회사를 러시아와 합작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7개 단체 등이 진출하거나 예정해 있다.
대순진리회영농법인은 야누친스키군 젬추쥐느농장 7천㏊에 벼·콩을 경작하고 있고 남양알로에가 호롤스키군 노보제비찬스키농장 5천400㏊를 경작하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지금까지 이들 농장에서 생산하는 벼는 전량 북한에 인도적 차원으로 전달됐다. 물론 생산된 벼는 정부가 납북협력기금에서 전량수매했다.
극동지역해외농업개발을 전담하는 농림부산하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은 “러시아 농지법은 논에는 벼·콩을 반드시 절반씩 심어야 한다”면서 “연해주 진출법인들은 벼는 북한에, 콩은 한국에 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양알로에의 경우 연해주에서 생산된 벼를 북한으로 보내고 대신 북한에서 경작된 콩을 반입하는 구상무역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농지는 논은 평당 약 7원이고 밭은 15원 정도되는데 용인시가 관심을 갖는 항카스키군 멜구놉스키농장 등 약 1억평 정도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남북공동사업으로 한민족농정시대를
이병화 원장은 지난 8일 야누친스키관광농장에서 열린 용인시해외농업투자단과의 토론회에서 “개발방식은 남북한공동사업으로 하면 한민족 농정시대를 열어 이익창출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동력을 현지에서 고용하다는 의미로 북한국적의 노동자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연해주에는 북한인들이 약 2천300여명 있다. 이들은 대부분 벌목공과 농업관련에 종사하고 있다.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계절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부지런함과 일에 대한 능력은 뛰어나고도 임금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현재 월 65달러(약 7만8천원)를 지불하고 있으나 100달러(약 12만원)는 줘야 한다.
이 원장은 “용인시가 연해주농지개발에 진출하면 우선 이정문 시장이 밝힌 것처럼 가칭 용인지방공사가 모체가 돼 해외영농법인을 설립하고 북한노동자를 일꾼으로 채용하면 남북한 교류는 물론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해주는 농지개발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정문 시장은 지난 10일 연해주방문성과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벼나 콩 재배도 매력적이나 관광자원 개발 등 다른 방면에서도 이상적이다”고 설명했다.
식용버섯인공재배나 산삼으로 통용되는 장뇌삼재배농장, 사슴농장공동사업, 밍크사육장, 관광농장사업등이 그 예라는 것이다.
야누친스키군 측도 “연해주는 모든것이 관광상품이다.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는 항공편으로 2시간 남짓 거리에 있고 연해주관광후에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로 가는 교통로가 개통돼 매일 2차례 국경버스가 왕래한다”
['용인시 해외농업투자단' 러 프리모리스키예 방문] 연해주 농지개발 '묵직한 첫삽'
입력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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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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