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역북동 학고개에서 이동면 천리간을 잇는 역북~서리간 도로(지방도 333호)가 오는 30일 준공·개통된다.
이 도로의 확장·개통으로 상습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용인 시가지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98년부터 총 294억원을 투입, 4년만에 빛을 보게 된 이 도로는 당초 폭 5m에 불과한 농로였으나 5.43㎞ 왕복 4차선(12m)으로 확·포장돼 원활한 교통소통과 함께 용인시가지를 통과하는 교통량의 상당부분을 분담하게 된다.
경기도건설본부가 시행하고 삼풍건설 등 5개사가 시공, (주)용마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맡은 이 도로는 신공법을 도입한 친환경적 도로를 표방하고 있다.
용인대학에서 이 도로를 따라 이동면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보기에도 시원한 아치형 터널이 눈에 들어온다.
산을 관통하는 터널개설로 터널초입에 들어서는 차량들을 긴장시키는 여느 터널과는 달리 넓고 높은 아치주위로 경기도 상징마크와 비둘기의 비상이 벽화처럼 새겨져있어 관광조형물에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길이가 180m에 불과하지만 밝은 터널내부에도 경기도를 상징하는 각종 그림이 운전자를 맞아 유쾌한 드라이브를 돕고 있다.
터널이 들어선 위치는 부아산의 양방향이 절개된 '고개'로 애초에는 산과 산이 끊어져 있었다. 이곳에 철골 콘크리트로 둥근 아치형 터널을 만들었고 터널 위에는 흙을 복토, 끊어졌던 산과 산을 이었다. 단절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에코브리지(Eco-Bridge)다. 복토된 곳에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또 절개된 경사지에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 소나무와 등나무, 개나리를 식재했으며 이들이 성장하는 내년 봄부터는 또 다른 경관으로 운전자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했던 박스(BOX)형 터널로 건설했을 경우 자재의 일종인 EPS 블록을 터널위로 얹어야 했지만 아치형공법을 택해 EPS 자재비 등 총 28억원을 절감, 지난 9월에는 감사원에 예산절감 수범사례로 제출되기도 했다.
특히 공법변경으로 공사기간중에도 일반차량의 통행이 가능, 주민 편의제공·쾌적한 터널조성·생태계 복원·예산절감이라는 '1석4조'의 효과를 창출해냈다.
이 도로의 특징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도로표면 아랫부분에는 이미 사용된 아스팔트를 재생한 '상온재생' 아스팔트를 묻어 사업비를 절감했고 아치형터널 공법과 상온재생 아스팔트를 사용해 절감한 비용으로 선진국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다소 비싼 가격의 개질 아스팔트(SMA)를 표면에 깔았다.
이로인해 미끄럼을 방지하고 화물트럭들이 주행하면서 발생하는 도로굴곡을 막아 장기적으로는 유지관리비를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차선 도로이지만 다소 넓은 12m도로를 깔아 도로 양측은 자전거 도로와 경운기 등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도로를 건설했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도로는 그동안 이동성과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춰 획일적으로 건설돼 왔다”며 “역북~서리간 도로는 생태계 등 환경보전과 주변경관과의 조화, 주민편의 제공을 고려하는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최승대 경기도건설본부장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로건설은 생활의 질 향상, 지역특성제고,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 등의 문제를 소홀히 한 채 추진돼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환경보전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쾌적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각종 개발사업이 친환경적이고 자원절약적인 계획으로 수행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최승대 경기도건설본부장은 가장 환경친화적인 개발사업이 가장 효율적인 공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선 3기 경기도가 사회간접자본(SOC)의 중요성을 인식, 대폭적인 투자와 함께 '친환경'에 중점을 두는 만큼 향후 건설·정비되는 도로·하천 등 모든 개발사업에 '친환경'의 개념을 반영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친환경 시책 추진은 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각종 도로공사에서도 그 흔적이 엿보인다.
도 건설본부가 올해 2천39억원을 투입, 총 54개 노선, 331㎞에 대해 벌이고 있는 도로건설사업 가운데 팔당대교~팔당댐간 도로공사구간은 상수원보호를 위해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을 통과하는 교량에 대해 무도장 강교를 건설중에 있다.
또 26일 완공된 분당~오포간 도로에도 생태계 보전을 위한 동물이동통로(Eco-Bridge)와 생태통로(Eco-Corridor)가 조성됐다. 도로 절·성토부 법면도 환경을 고려한 녹생토, 시드 스프레이 등으로 사방녹화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예산을 절감하면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공법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안성~양성간 도로공사 등 통로 박스(BOX)구조물이 많은 현장에는 기존의 옹벽식 암거날개벽을 철거하고 시공성이 우수하고 안전하며 품질관리가 양호한 '평행식날개벽'의 신공법으로 시공했다.
본오~오목천간 도로는 배수효과가 일정하고 중량이 가
용인역북~서리 5.43km지방도 30일개통 - 뻥 뚫린 친환경도로 "기분상쾌"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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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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