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인원 1천628만명 전년대비 22% 증가, 매출액 7조6천491억원 전년대비 27% 증가, 당기순이익 3천700억원 전년대비 22% 증가'.
한국마사회가 경기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올 한햇동안 거둔 성적표다. 경륜과 카지노에 이어 경정까지 경쟁산업들이 줄줄이 성장하는 도전받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국마사회가 이같은 실적을 거둔데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서 위상을 정립, 한국마사회의 중·장기계획과 운영방안 등을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지방 경마시대와 국내산 경주마 생산 확대
서울과 제주에 이어 오는 2005년도에는 부산·경남경마장이 개장한다. 바야흐로 지방경마시대가 문을 여는 셈이다.
굳이 서울과 제주 경마장을 찾지 않아도 가족단위로 혹은 연인들끼리 경마장에서 리얼한 경마를 즐기게 된 것이다.
지방의 경마팬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새로 개장되는 부산·경남경마장은 모두 46개동으로 구성되며 국산마들이 대거 선을 보이게 된다.
마사회측은 이를 위해 1마리에 10억원이나 하는 고가의 우량 씨수말을 도입, 국산마 생산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도까지 국내산 경주마 자급률 75% 달성을 목표로 지금까지 모두 26마리를 운영중이다.
국내산마 유통체계도 확립해 경매횟수를 지난해 3회에서 4회로 늘려 올 한햇동안 242마리가 거래됐으며 우수국산마 생산농가에 모두 10억여원의 장려금을 지급해 국산마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확충
마사회가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팬에 대한 배려다. 신 관람대를 개장해 수준높은 경마문화를 조성하고 경마공원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꾸며 새로운 명소로 부각시켜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도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차원이다.
1천682억원을 들여 지난 5월 개장한 신 관람대는 연면적 2만1천455㎡(지하 1층, 지상 6층)로 모두 3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쾌적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제공돼 한껏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는 경마공원은 또 벚꽃축제와 야간경마축제, 사은음악회 등 다양한 경마문화행사를 개최해 경마장을 찾는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월드컵 행사 때는 경마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범국민적 응원공간으로 제공, 7개경기에 모두 48만여명이 마음껏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2005년도에 조성될 예정인 서울경마장 공원화 사업도 팬들이 여가를 즐기는데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사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마투표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복연승식을 도입하고 연차적으로 쌍승식을 확대 추진, 팬들의 욕구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제30회 아시아경마연맹(ARF) 회의 유치 및 신경영 시스템 구축
마사회가 올해 거둔 성과중 하나가 ARF 회의 유치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20여개국이 회원인 ARF 회의의 유치는 한국경마의 국제적 위상을 한껏 고양시키는 동시에 통상적으로 개최국을 제하고 600~700여명이 회의에 참가, 국내 관광산업 및 국제회의 및 산업발전에 일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무국이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ARF는 16~25개월 주기로 아시아 경마시행체간 친선도모와 상호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있다.
마사회측은 국제적 회의인 만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마사회는 또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시스템을 혁신하는 등 자율적인 상시 개혁체제 정착에 주력, 팬 지향적인 시스템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고객성향과 만족도 조사, 경마중독자 재활연구는 물론 경마비리예방시스템과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경영혁신부문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2월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통합정보시스템은 전사적인 자원관리와 고객관계관리, 정보분석, 전략적 기업관리 등이 한꺼번에 가능하게 돼 경영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 윤영호 한국마사회장
“말을 매개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해 가족단위로 찾을 수 있도록 해 팬 유치를 통한 건전한 경마문화 정착의 전기를 삼을 계획입니다.”
한국마사회 윤영호(尹英鎬·62)회장은 최근 들어 경륜, 경정, 카지노 등 경쟁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마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을 지속하는데 이어 경마인구의 저변확대에도 노력하겠다는 당찬 청사진을 내놓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경쟁산업의 거센 도전이 있었으나 가족단위 또는 젊은 층의 유입으로 서울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의 운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마공원을 찾은 팬들이 전년대비 22% 증가해 1천628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매출액도 27% 신장, 사상최대인 7조6천491억원을 기록했다”며 “당기순이익이 22% 증가해 약 2천200억원(수익금인터뷰>
[달라지는 한국마사회 중·장기 운영계획] 도박 아닌 여가문화… '말달리자'
입력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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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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