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내실화
소프트 웨어와 콘텐츠로 시선을 돌리는 해가 돼야 한다. 그동안 하드웨어에 치중하느라 운영체계와 프로그램, 시설 활용 등 소프트웨어가 부실했다. 겉은 번드르르 해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다. 전문인력 확보·육성과 함께 도 차원에서는 분야별 시설에 대해 점검을 실시, 표준목록 마련을 검토해 봄직하다. 시설이 목적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점검해 해당 시설에 필요한 사항을 목록화하고 목록별 지수를 설정, 자기 시설에 부족한 부분을 알고 예산책정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새로 시설을 지을 때도 담을 내용을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건물을 짓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작정 건물을 짓기보다 지역특성과 주민욕구, 미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건물 설계시 콘텐츠에 적합하도록 지어야 운영에 도움이 되고 개·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서구에서는 프로그램을 먼저 정하고 프로그램 담당자가 설계와 인테리어에 처음부터 참여해 최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통일시대의 문화정책
통일시대에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해 미리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성공단, 경의선 철로 잇기 등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일이 진행되고 있기에 통일시대에 대비한 정책의 큰 틀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된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보고 화합의 실마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지 연구해야 할 때다. 특히 고려의 왕도였던 개성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경제특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예술과 학술 분야에서 행정의 지원 속에 민간이 먼저 만나는 방식 등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
◇문화정책·기구의 손질
문화정책하면 흔히 예술진흥과 문화재보호에 한정시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때문에 경기도의 문화정책도 체육, 관광, 예술진흥 부분이 따로 각기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도의 문화사업 발전 5개년계획의 주요과제도 ●문화예술진흥 ●전통문화 계승·발전 ●문화인프라 확충 등에 한정돼 있다. 이제 문화정책을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체육, 관광, 문화산업 등 최근 확산되는 분야와 예술진흥, 문화재보호 등 전통전인 분야를 상호연계시켜 도민들의 삶의 방식을 대변하고 넘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거시적인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문화정책 추진과 관련한 기구의 대대적인 개편이 요청된다. 우선 도의 문화관광국의 위상을 경제투자관리실과 같은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 물론 예산이나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반면 유사기능인 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과 도박물관을 통합하고,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영상·디지털, 게임, 도자 등 산업화 지원분야를 통합, 하나의 기구화하며 행사준비기구인 도자엑스포추진위 등은 관광공사로 흡수시켜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시민문화운동 활성화
관객 없는 공연이 성립하지 않듯, 시민참여 없는 문화는 의미가 없다. 근래 각종 기관·단체를 통해 문화활동 체험과 교육이 늘고 있긴 하지만 시민문화활동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개인 차원에 그치고 있다. 정치·경제 수준이 문화의 선결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문화가 정치·경제를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과 난개발처럼 문화예술 환경이 삶의 필수조건으로 인식되고 자발적 자율적인 시민활동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체계도 정비돼야 한다.
◇경기도의 상징 이미지 창출
미국 뉴욕의 상징을 묻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자유의 여신상' '구겐하임 미술관'을, 호주 시드니는 '오페라하우스'를 각각 꼽는다. 그러나 경기도의 상징을 묻는다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 수원 화성? 난개발? 무색채? 다양한 답들이 나오거나 마땅히 꼽을 만한 답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경기도를 대변하는 상징이 없기 때문이다. 동북아의 중심지, 관광경기를 통해 21세기 경제·문화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경기도. 이제 경기도를 대변하는 '상징'을 이미지 메이킹할 때이다.
◇문화산업 기반 구축
문화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다. 21세기는 문화가 경제를 리드해 나가는 시대다. 이미 선진국들은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문화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도는 지난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며 개최한 도자기엑스포가 성과를 거뒀지만 사후관리 소홀로 산업화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또 영상·애니메이션 등 비주얼산업 육성을 위해 디지털아트하이브를 부천에 건립했지만 각종 지원 및 운영프로그램 부족 등으로 겉돌고 있고 게임산업 역시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제부터라도 문화산업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종전과 같이 단순히 장(場)만 펼쳐 놓을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백남준미술관
'백남준 미술의 보고' '비디오 아트의 성지' '실험미술의 전진기지'라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추
[신년특집 - 경기 문화10대 과제] '무채색 경기도'에 상징색깔 입히자
입력 200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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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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