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게 있어? 휴대폰을 펼쳐봐!

휴대폰 만능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단말기 성능의 비약적인 도약과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동통신업체들의 본격적인 제3세대 서비스까지 더해져 휴대폰은 이제 '손바닥 안의 만능기기'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상황은 물론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중계함으로써 어디서든 선거상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은 휴대폰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SK텔레콤과 KTF가 cdma2000 1x EV-DO 서비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펼치게 되어, 더욱 다양하고 빠른 서비스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멀티미디어

40화음 벨소리나 컬러 이미지 전송, 저해상도 동영상 서비스 등을 넘어 고화질 동영상 멀티미디어시대가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휴대폰으로 영화를 내려받고 뮤직비디오나 공중파 방송도 감상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이용하면 동영상과 멜로디가 첨부된 화려한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런 고화질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2.4Mbp의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cdma2000 1x EV-DO 서비스의 개시로 본격화 되었다. 이동통신업체중 가장 빠른 지난해 5월부터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개시한 KTF는 자사 브랜드인 '핌(Fimm)'을 통해 MMS 서비스 '멀티메일'을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멀티비전', 모바일방송 서비스 '멀티큐'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cdma2000 1x EV-DO 브랜드 '준(June)'을 통해 음악과 영화, 방송, MMS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에는 휴대폰 전용 영화 '프로젝트X'도 개봉할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이달 중으로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인 V-스테이션(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폰 단말기의 성능도 이런 비약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 30만 화소가 넘는 해상도의 디지털카메라를 내장한 휴대폰이 등장했고, TFT-LCD의 컬러도 6만5천 컬러 시대를 넘어 올해에는 26만 컬러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휴대폰의 음원도 이미 일본에서 64화음 제품이 출시돼 올해는 더욱 고화질·고음질의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기대된다.

▲휴대폰결제

이동통신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대폰을 이용한 요금지불은 지난해까지 단말기와 가맹점이 널리 확산되지 못해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동통신기업들이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휴대폰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에 이은 두번째 결제수단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KTF는 지난 6월 후불교통카드 기능과 신용카드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결제 전용 휴대폰 ‘K머스폰’을 출시한데 이어 11월에는 IC카드 기반의 'K메스폰'을 잇따라 출시, 지하철은 물론 외식업체와 일반상품매장 등 가맹점에서 휴대폰결제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도 지난 11월 우리카드, 외환카드 등과 제휴를 맺고 휴대폰에 신용카드 기능이 내장된 '모네타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47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올해 하반기쯤에는 휴대폰 결제가 대중화될 전망이다.

▲위치추적·차량항법

최근 방송광고를 통해 SK의 '네이트 드라이브'가 널리 알려지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추적과 차량항법이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이트 드라이브'는 SK의 보급형 카 네비게이션 브랜드 '엔트랙'의 서비스명으로 카 네비게이션 기능을 넘어 긴급구조와 교통정보, 음식점 예약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 드라이브'는 전용휴대폰에 GPS 수신킷을 연결, 출발시 음성안내에 따라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 데이터를 다운받아 운전내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예정된 경로를 이탈하면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알려준다.

▲게임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은 컬러단말기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옛날 오락실의 추억이 담긴 '테트리스'나 '갤러그', '보글보글' 등을 비롯해 유선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포트리스'나 '짱구는 못말려' 등도 속속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TV드라마 '야인시대', 블록버스터 영화 '반지의 제왕' 등도 모바일 게임에 등장해 유선인터넷 못지않은 개발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휴대폰 게임은 오랫동안 접속을 유지할 수 없다는 특성상 한번 다운로드 받으면 오프라인 상태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주류를 이뤘으나, 메신저 기능을 결합해 게임과 채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도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기타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이 이동전화망을 통한 ‘홈 네트워크’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에어컨 온도조절, 세탁기 작동과 가스밸브 상태 표시와 차단, 특정 콘센트 전원 개폐 등을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KTF도 '홈 디지털서비스' 전담팀을 신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