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2003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와 같은 부동산시장의 폭발세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점치면서, 그러나 토지와 아파트의 경우 여전히 투자 매리트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망했다. 특히 대형 택지개발지구내 토지는 안정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며 우선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아파트의 경우 상반기에 약보합세의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서서히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견해도 나타나는 등 전문가들 조차도 다소 엇갈린 의견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 부동산시장 전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 이웅경 대한토지신탁 사업팀장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계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북한의 NPT탈퇴 등 대외적인 악재와 가계대출 축소로 인한 소비자 금융 경색, 금리인상, 새정부 투기억제 대책 등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악재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개혁을 기치로 내건 새정부 출범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어 국내 경제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몰아친 부동산 시장 과열양상은 IMF이전 부동산의 불패신화를 되살리면서 거세게 몰아쳐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을 나타냈다. 정부는 급기야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같은 노력으로 과열분위기는 한풀 꺾였다.
토지시장 역시 지난해 부동산 개발 붐에 의한 도심지와 그 주변, 그린벨트 해제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주변, 주5일제 근무로 인한 전원주택 등을 중심으로 일부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과열분위기를 냉각시키기 위해 정부는 토지거래 허가제 확대 실시, 투기지역의 부동산 구입자금 출처조사 등 고강도 처방을 내놓음으로써 토지거래에 따른 부담을 강화했다.
신정부가 출범하는 올해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규제정책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일부 강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공약한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로 아산, 청주, 대전을 축으로 한 삼각벨트의 토지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에 발표된 판교 및 화성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개발기대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불안한 세계 정세와 우리경제 위기 가능성 그리고 정부의 가계대출 축소로 인한 개인 신용위기가 몰고올 사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 현금회수가 어려운 토지구입을 꺼릴 것이다. 또한 금리인상, 토지거래 허가제 확대 실시, 토지 구입자금 출처조사 등 정부의 토지거래 규제정책이 계속 유지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보여 토지에 대한 막연한 오름세 기대심리 또한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올해 토지시장은 충청권 등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한 일부 지역의 상승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을 동반하지 않은 약보합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김진하 부동산써브 본부장
현재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겨울방학 이사철을 맞고 있다.
대선 이후 일부지역에서 호가가 형성되는 분위기가 감지됐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연초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부터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세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올해 부동산시장은 모든 면에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가격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심리, 주가지수, 국내외경기, 정치상황 등의 전망이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한 실정이며 국내경제의 기반인 수출마저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을 꼽으라면 저금리 기조의 대출금리인데 이마저도 가계대출금 증가로 금융권 부실화가 지적되면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새천년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주택가격 안정 및 서울과밀억제를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와 같은 안정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체적인 가격상승이 어려울지라도 일부 지역적인 시장은 가격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적인 상품에 따라 수요증가 및 개발여파가 확산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다.
즉 서울·수도권 일부지역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가격상승 및 서울 강북 뉴타운 개발에 따른 가격상승,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충청권 부동산 값 상승 등이 동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올 한해 부동산시장은 전체적인 안정세에서 지역시장에 따라 일부지역 특정상품은 소폭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투자자 및 수요자들은 당분간 부동산시장에 대해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연초 섣부른 판단으로 투자 및 내집 마련에 나설 경
[부동산특집] 전문가들이 보는 올 부동산시장
입력 200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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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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