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와 경반리, 북면 백둔리 등 연인산 일대 38㎢가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돼 획기적인 지역발전과 주민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연인산은 환경부가 지정한 수도권 유일의 청정지역으로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도 꾸준히 증가해 연간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군은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서 21세기 비전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의 보전과 관리가 곧 군의 생존과 소득증대로 이어진다고 보고 환경을 무시한 개발보다는 청정생태계에서 경제적·환경적·교육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일념으로 지난 93년부터 10여년 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6만 군민의 숙원이었던 연인산 일원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결실을 일궈냈다.
다음은 양재수 군수와의 일문일답.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과 용추구곡은 어떠한 곳인가.
“용추구곡 발원지의 최고봉이며 명지산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가평읍 승안리, 하면 상판리, 북면 백둔리 경계에 위치한 연인산은 해발 700~1천m의 산악지대와 분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분지에는 소나무와 잣나무 물푸레 등 백년림의 숲이 조성되어 있고 고지대에는 단풍나무, 고로쇠 등의 천연림과 많은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해발 700m 이상 능선에는 철쭉과 단풍이, 정상에는 얼래지 노란제비꽃 등의 희귀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나비 오색딱따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 다양한 희귀 동·식물의 보고이다.
특히 다른 지역의 국·도립공원은 주로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건강한 성인위주의 방문이 이뤄지고 있으나 연인산은 계곡의 길이가 길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립공원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단일계곡으로는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는 유일무이한 청정용추구곡은 계곡의 길이가 12㎞에 이르는 동안 맑은 물, 소(沼),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고 각종 수목이 자생하는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협곡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데.
“경기도 31개 시·군중 가평군이 규제지역이 아니더라도 산자수려한 청정의 고장임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공통사항으로 그동안 개발이라는 명분에 밀려 가평·조종천 등 하천이 오염되고 계곡마다 도로가 개설되어 생태계가 훼손되었으며 경사가 심한 산은 임도를 개설하는 등 많은 생태계를 훼손시켜왔다.
지난 95년 지방도로망 확충계획에 의해 용추구곡 관통도로 공사가 착수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나 군과 의회가 합심해 자연공원 조성계획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토의와 설명회 등의 노력을 기울여 96년도 시공중인 도로개설공사를 과감하게 중단조치하고 용추구곡 차량출입을 원천봉쇄 조치했다.
또한 수려한 용추구곡 승안천의 발원이자 최고봉인 무명산을 지난 99년도 연인산이라 명명하고 제1회 철쭉제를 개최한 결과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용추구곡 보전의 인식전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연인산 철쭉제 준비를 위해 정상분지의 가시덩굴을 제거하니 뜻밖에 해발 900m 이상 분지에 엄청난 야생화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이 지난 10연간 나름대로 생태계 보전의 지혜를 모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도립공원후보지로 확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도립공원지정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우리 군은 전 지역이 자연보전 규제지역으로 개발이 가능한 사업이 없다. 다만 자연공원법에 의해 집단시설지구내 공원시설이 가능해짐으로서 지역개발은 물론 경기부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됨과 동시에 자연생태계의 영구보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또한 도는 올해안에 이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공원계획 및 기본설계'를 확정, 내년 상반기중 관련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2011년까지 민간자본 등 830억여원을 투입해 이 일대에 야생화단지와 안내, 편의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본격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도립공원의 지정·개발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사유지 매입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나 군민의 의견과 도와 긴밀히 협조해 전국 최고의 4계절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연인산 도립공원지정은 생태계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는데.
“원시적인 자연환경은 가평군의 재산이자 자랑이며 6만 군민의 자연사랑정신은 도립공원으로 지정, 확정되기에 충분했다.
도립공원지정이 알려지면서 가평군은 앞으로의 기대와 설렘에 부풀어 있는가 하면 풍요로운 자연환경의 혜택을 우리 후손들에게 손상없이 물려주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관내 환경단체들도 기쁨을 나타내며 환영하고 있다.
[도립공원 지정된 가평 연인산] 사계절 아름다운 '청정구역'
입력 200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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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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