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백배가 넘는 광활한 면적에 인구는 우리보다 적은 4천만으로 너그러운 국민성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6월, 들판의 풀잎과 나무는 온통 연둣빛 가녀린 빛을 발하는가 하면 한쪽편엔 그 연둣빛 속에 빨강과 분홍빛의 꽃망울이 활짝 웃으며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멀리 산 정상쪽으로는 만년설의 웅장함, 우리의 한강과 같이 다운타운과 북·서 밴쿠버를 가로지르며 도도히 흐르는 바다의 시원함이 국민들을 너그럽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캐나다 밴쿠버의 교육과 교통, 환경 등 사회전반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교육
초등학교는 한 학교의 총학생수가 150~200명 내외로 우리의 주입식 교육보다는 어린아이들에게 올바른 정신과 사고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1반에 15명선으로 담임선생님이 어린아이 개개인의 성격과 안전을 보호하고 있다.
우선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하면 각자 교실로 바로 입실시키지 않고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모두 등교할 때까지 30분동안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운동과 놀이를 같이 해주다 학생들이 다오면 담임 인솔하에 교실로 입실하게 된다.
퇴교도 학부모가 올때까지 교문에서 내보내 주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어린이들을 책임지고 있다. 12세 이하 어린이가 집안에 혼자 있는 것을 알면 이웃이 신고하여 경찰이 곧바로 와 보호할 정도로 철저하게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코퀴틀람과 노스밴쿠버는 물론 이민자가 많지 않은 웨스트 밴쿠버까지 한 학교에 이민자가 10여명 이상씩은 있어 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 교사들의 말이다.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의 어학연수 학원들이 몰려 있는 롭손가에도 현지시간 오후2~3시만되면 한국의 학원가를 옮겨다 놓은 것 처럼 한국 학생들이 몰려 나와 어색함이 전혀 없다. 연수생들도 일부 학생들이 보기좋지 않은 행동을 보이고는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전혀 염려할 것 없다는 것이 이곳에서 유학생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있는 김진덕씨의 말이다.
#교통
처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 차를 타면 우선 낯선 것이 운행중인 차들 모두가 대낮인데도 무슨 사고라도 난듯 라이트를 켜고 달려 이색적이다. 마주오는 차를 잘 식별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법으로 규정되어있어 자동차 자체가 시동을 켜면 라이트가 들어오게 된다. 대로의 신호 체계는 우리나라 만큼 잘 되어 있지 않지만 운전자들이 먼저 온차가 먼저 간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사고도 없는 편이다.
차도지만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으로 대로는 물론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중앙선이 있는 도로에서도 사람이나 강아지가 있으면 아무 불평 없이 다 건널때 까지 멈춰주는 것이 원칙이다. 밴쿠버 어느 곳을 가도 반듯반듯하게 잘 정돈된 도시계획에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하이웨이에 간선도로들이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막힘없이 잘 소통되고 있다. 대형 건물에도 간판대신 번지가 표시되어 있어 지도만 가지면 초보자라도 전국 어느 곳이든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환경
캐나다 정부가 2010년 우리나라와 같이 동계올림픽으로 휘슬러(Whistler)를 신청했지만 슬로프 등 우리보다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나 신설될 도로주변 주민들이 도로 신설을 반대하고 있어 밴쿠버 끝 하이웨이에서 이어지는 씨 투 스카이로는 부족해 우리나라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자연 훼손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다운타운가 시내에는 아직도 대형버스에서 공해가 발생한다며 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즐길 스키장이나 골프장 건설은 환경단체나 주민들이 반대를 하지 않고 있어 우리와는 다른 점이다.
#음식
어느곳을 가더라도 우리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식사의 불편함은 없다. 한남슈퍼와 농협마켓이 있어 우리의 음식재료들을 언제나 구입할 수 있고 곳곳에 순두부와 갈비, 비빔밥 등이 있다. 고기값이 저렴해 한국음식점에서 불갈비를 한국보다도 싼 반값에 즐길 수 있다.
특히 갈비와 냉면 등 우리나라 음식을 팔고 있는 노스밴쿠버 마린로 변의 경복궁은 요즘 사스에 한국음식이 좋다는 언론보도이후 중국사람들이 찾아 호황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BC주 정부는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자와 걸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곳으로 하스팅가 일부를 지정해 놓고 이곳을 벗어나면 범법자로 처벌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경찰이 보는 앞에서 마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외에서는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물론 이곳 외에서는 마약을 생각지도 않고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어린이가 제일 우선이며 다음이 장애인, 여자, 강아지 다음이 남자들로 남자들은 이곳으로의 이민은 좀 생각해 볼 일이다. 캐나다 밴쿠버/이강범기자·l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