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찬란한 도자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의 도자산업이 현재 일본 중국에 비해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긴 하지만 한국도자산업의 미래마저 어두운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한국 도자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에는 경기도가 있다. 경기도는 일찍이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세계 도자시장을 공략해야한다는 데 눈을 뜨고 먼저 도자산업 붐을 조성하기 위해 주력해 왔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개최한 '세계도자기 엑스포 2001 경기도'는 잠자는 우리 도자산업을 깨우는 격으로 국내외 관람객 600만명을 끌어 모으며 전국민의 관심을 도자기로 집중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은 물론 도자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세계도자기 엑스포 2001 경기도는 그 주제 '흙으로 빚는 미래(Shaping the future with Earth)'가 말해주듯 우리 미래 도자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는 또 이러한 도자산업 붐 조성과 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2001세계도자기엑스포의 성공개최 여세를 몰아 격년제로 세계도자 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올해도 오는 9월1일부터 2개월간 이천 광주 여주 엑스포 행사장에서 '2003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조의 열정, 전통의 격조, 생활의 향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자비엔날레를 통해 경기도는 한국도자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전국민에게 확실히 알리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자산업 발전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한국 도자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몇가지 있다. 우선은 도자기를 공부하는 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35개 도자관련 대학에서 학생들이 도자기를 전공하고 있으며, 해마다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경기도 950개, 경남 214개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2천여개의 도자업계로 진출, 도자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예를 들어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이천초등학교의 경우 한국도자산업의 중심지 학교답게 지난 1975년 부터 학생들에게 도자체험학습을 시키기 위해 '전통도예학습장'을 마련, 매월 하루를 전통도예체험학습의 날로 정해 전교생에게 도자기 디자인에서부터 성형, 전통가마 불지피기등 도자기제작 전과정을 실습시킨다.

이 학교는 도예실을 두고 200여점의 관내 유명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도예정보자료실, 유약실, 작품선별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지난 2000년 일본 시가현 사가라키정 고하라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난 2002년에 실지로 양국의 학교 학생 12명씩 상대국을 방문하며 도예체험학습을 실시하는등 매년 학생교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학교를 전통도예 체험학습장으로 지정했으며, 지금까지 전국의 1만여 학생이 다녀갔다.

신둔면 수남리 산 32의1 한국도예고등학교도 예비 도예인의 산실이다. 지난해 전국 최초의 도예종합고등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장차 한국의 도자산업을 주도할 역군을 길러내는 일에 전 교직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립인 이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은 물론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최신시설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2개의 전통가마가 있으며 학년당 60명의 학생이 성형, 조형, 채화 등 도자기 제작 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원토를 분쇄, 교반, 토련과정을 거쳐 도자기 소지를 만들어내는 최신시설의 제토실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이 학교는 관내 모든 도예인들에게 학교를 개방하는 것은 물론 산학협력 차원에서 도예인들과 기술및 정보를 교환하는 것과 함께 이 학교출신 학생들이 모두 도자관련 대학에 무시험 특차로 입학할 수 있도록 각 대학측과 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밖에 매년 클레이 올림픽을 개최해 전국 도예인들에게 지명도가 있는 이천시 마장면 청강문화산업대학, 여주대학, 경기대학 등 전국의 35개 대학 도예과에서 해마다 우수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이같은 도예교육 활성화를 통한 우수인재 양성과 발맞춰 지난 5월 경기도가 마련한 전승도예산업 육성방안은 우리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방안에는 자금지원, 기술개발, 판로지원, 디자인 개발등 모든 과정이 망라돼 있다. 국내시장 규모를 연간 1조6천억원으로 분석하고 있는 경기도가 문화산업진흥기본법과 중소기업진흥및 제품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마련한 종합육성방안이다.

엑스포 재단은 또한 도자업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판로 확장을 위해 국내수요 확장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자기 마케팅 전략을 마련중이다. 이 전략이 수립되면 도자기 판매 확장을 통한 실질적인 도자산업 육성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또 안정적인 소재기반 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