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화성·평택·오산 등 수도권 남부에서 불기시작한 분양권 투자열풍은 용인 하남 등지를 거쳐 파주·김포 등 북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수도권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저금리구조에서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던 부동자금이 꼬리를 물고 분양권시장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규제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고 효자종목이던 분양권은 한순간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형국을 하고 있다.

오산지역의 한 중개업자는 “지난 6~8월동안 평형별로 2천만~4천만원 정도 가격이 빠졌다”며 “그나마 매수세가 거의 없어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의 지역 시장동향을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그동안 도내에서 가격을 주도해왔던 평택·오산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 김포·파주 등 신도시 예정지 등 일부지역의 분양권 시장은 아직은 차분한 모습이어서 향후 시장이 어떠한 형태로 형성될지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상승기조에 변화가 없는 한 이들 지역의 분양권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리듬을 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다른 지역과 엇갈린 전망을 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조치로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시중 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토지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정부의 5·23 대책 발표 이후 토지거래가 소폭이나마 증가했으며 일부 단독택지에서는 과다 청약경쟁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중개업 및 컨설팅업체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토지거래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 늘었다”면서 “5·23 대책 발표이후 토지거래에 관한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하반기에 토지 쪽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토지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개발수요가 있는 충청권과 김포, 파주, 화성 등 신도시 및 그 주변지역을 꼽고 있다.

하반기에는 오피스텔중 원룸형은 '지고', 주거형은 '뜨는' 차별화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수익형부동산 투자정보업체인 해밀컨설팅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2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공급될 예정인데다 오피스텔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원룸형 오피스텔의 가격하락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무밀집지역은 그나마 시세를 유지할 수 있으나 신도시 등 외곽지역의 경우 임대료 하락현상이 현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인 아파텔은 하반기에 서울 등 대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분양된 오피스텔중 초기 계약률이 높은 곳은 대부분 아파텔이다. 다만 같은 아파텔이라도 대지면적 1천평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밀컨설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원룸형 보다는 주거형 오피스텔인 아파텔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를 많이 타는 상가시장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상가114 관계자는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거래가 늘거나 매매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면서 “침체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상가경기는 하반기에도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