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군포환경자치시민회의 수리산 자연학교나 YMCA의 청소년생태지도자 과정 등 각종 환경단체들이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청소년 생태교육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수리산을 무대로 하는 생태교육이 활발해진 것은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뿐 아니라 숲이 청소년들의 정서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회색빛 콘크리트숲 속에서 정서적 여유를 갖기 힘든 도시아이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따뜻한 감성을 심어주는 숲의 교육적 기능이 점차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수리산(修理山)의 이름은 여러 가지 이야기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신라 진흥왕대(539~575) 창건된 수리사라는 절이름을 따서 수리산이라 하였다. 둘째는 조선시대 당시 취암봉(현재 수암봉)을 '독수리봉'이라 불렀는데 바로 그 '독수리'에서 산이름이 나왔다고도 한다.

셋째는 옛날 천지개벽이 있을 때 서해안 바닷물이 이곳까지 들어왔는데, 이 산 정상에 '수리'가 앉을 만큼만 빼고 전역이 물에 잠겼다해서 '수리산'이라 불리게 됐다. 넷째는 조선의 어느 왕족이 이 산에서 수도해 수리산이라 부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수리산은 태을봉(489m)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슬기봉(451.5m), 북동쪽으로는 관모봉(426.2m), 북서쪽으로는 수암봉(395m) 등으로 이뤄졌다. 산림토양은 대부분이 사질양토로 식물생육에 적합하며, 산림식물대상으로는 온대중부림에 속하고 비교적 다양한 식생을 보이고 있다.

수리산은 과거에 관악산(631m), 광교산(582m), 청계산(582.5m) 등과 함께 생태적으로 연결된 지역이었으나 서울시의 확장, 안양시, 과천시, 군포시, 의왕시, 시흥시, 안산시 등의 신도시 건설 및 확장 등으로 인해 현재에는 각 지역의 생태적 교류가 거의 단절된 상태이다.

숲이 많이 파괴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수리산 안쪽은 비교적 깨끗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산 초입부터 남산제비꽃이나 노루귀, 현호색, 애기똥풀, 싱아, 산괴불주머니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풀꽃들을 계절마다 볼 수 있다.

조금만 들어가면 중부지방 자생수종인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리기다소나무와 잣나무의 인공림이 비교적 잘 보전돼 숲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청딱따구리,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멧비둘기 등 여러 종류의 산새가 지저귀는 숲은 도시민의 스트레스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비록 많은 면적을 매립하였지만 습지가 남아있어 다양한 습지식물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자료가 되고 있다. 최근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반딧불이가 발견돼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리산의 식물상은 총 102과 311속 474종이며, 조류상은 총 5목 12과 26종이고, 곤충류는 총 15목 117과 300종이 보고되고 있다. 수리산은 수도권 남부의 중요한 생태섬(Ecological Island)이자 도시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숲이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숲은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 삶의 질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고등동물의 경우 주변 녹지면적이 30% 이하로 줄어들면 정서가 불안해지고 정신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 거대도시에서 마약환자, 우발적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 등이 계속 증가하는 것도 사라진 녹지공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리산은 수도권 남부 주민들에게 녹색허파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많은 숲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수리산은 단순한 자연환경의 수준을 넘어 도시민의 정서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도움주신 분:참자연교사회 최희영 선생님, 자료-참자연교사회 홈페이지(http:web.edunet4u.netUserssurisan), 군포환경자치시민회(http:www.ecofami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