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선거구는 총선을 겨냥하고 있는 인물 10여명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선 이자헌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되고있는 가운데 이주상(62), 김홍규(44), 이재영(48) 도의원과 최종석(48) 시의원등이 향후 전황을 살피며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계석(61) 전경기도의회 의장과 송명호(48) 박애병원 이사장 등도 이자헌 위원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이 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하면 '대망'을 접을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자칫 경선 출마전에 유탄을 맞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시장후보로 나서 아깝게 패한 한나라당 이주상 도의원은 왕성한 지역 챙기기와 평택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론을 내세워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도의회 경제투자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홍규 의원은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최대 무기로 삼아 당내 경선에서 능력을 입증한뒤 내년 4·15 총선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평택시을지구당 수석 부위원장을 맡은 이재영 도의원도 이 위원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당내 경선에 나가보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시의회 내무위원장과 평택시 축구협회장을 맡고있는 최종석 시의원도 주변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적극 권유받고 있는 인물. 최 의원은 이를 놓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송명호 박애병원 이사장도 주위에서 총선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건만 허락되면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여론도 일고있다.

이에따라 이자헌 위원장의 행보가 지역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이다. 이 위원장은 2차례 패배이후 정계은퇴를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져 거취 표명에 따라 당내 경선에는 6명이 참여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어찌됐건 한나라당 소속인 이들은 누가 17대 총선에 나가든 지난 16대 총선 패배를 갚아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정당간, 인물간 대결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뒤 최근 '지역구도 타파,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통합신당으로 자리를 옮긴 정장선 현 의원은 당내 경쟁 그룹이 형성되지 않아 재출마의 걸림돌이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 4년간의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해왔고, 유권자들이 이를 잘 알고있기 때문에 당적 변경이 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뿐 아니라 오히려 장점으로 비쳐질수 있다는 것이 정 의원측의 판단이다.

문제는 통합신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가 관심사항이다. 또 민주당 후보를 출마시킬 것인지 아니면 연합공천 형식을 빌려 민주당 지지층이 정 의원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인지가 지역내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민노당 평택·안성 김용한(47) 지구당 위원장은 지역의 개혁세력 및 노동단체, 당원, 지지층의 지원과 협조가 지난 선거때 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보고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택지역 민노당 지지계층과 노동자들의 정치수준이 높기 때문에 한번 해볼만 하다며 정정당당하게 타 후보들과 자웅을 겨루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평택시을지역구의 2004년 4월15일 총선 구도는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통합신당, 민노당 등이 정당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성과 명예회복', '노동세력 약진'등 각자의 명분을 내세운 인물간 불꽃 접전도 예상되고 있다. '동전던지기' 만큼이나 결과를 점치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벌써부터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