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수도권 정비계획법등 중첩 규제에 묶여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파주시는 최근 몇년사이에 지도가 바뀔만큼 경기북부 최대의 신흥도시로 성장했다.

대학교육 불모지에 웅지세무대학이 내년초 들어서고 수도권 신도시중 최고의 모델로 삼겠다는 교하·운정 택지개발, 최첨단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유치등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같은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 개발과 함께 지역을 대표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민의를 국정에 반영시킬 대표선수를 선출하는 내년 총선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정가는 중앙정치권의 개편과 맞물려 입지자들이 아직까지 소속정당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7~8명이 총선을 겨냥, 물밑 조직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먼저 3선 고지등정에 나선 현역인 이재창(67·한) 의원에 맞서 도전의사를 밝힌 인사는 우춘환(55·신)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김남정(60·자) 지구당위원장, 박정(42) 파주시새마을연합회지회장, 김병호(54·민)전 전기안전공사 감사, 김영철(42)경기북부 비전21 공동대표, 윤승중(61) 전 한나라당 부위원장, 이흥선(42·개) 지구당위원장 등이다.

입지자들은 저마다 지역개발과 향후 파주시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임을 자처하며 행정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고령의 이 의원을 표적삼아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텃밭을 누비고 있다.

도지사 출신답게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한 이재창 의원은 이번 3선고지 점령이 정치생명의 최대 고비. 지역과 중앙무대를 오가며 파주시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는 이 의원은 3선의원 고지 확보시 지역뿐 아니라 중앙무대서의 활동폭이 넓어진다며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지난 16대 총선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 의원이 최근 불거진 중앙당 차원의 60세 용퇴론등 어수선한 정국흐름을 어떻게 돌파할지 여부가 관심사.

지난달 26일 민주적 방법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한 우춘환 통합신당 주비위원도 일찌감치 17대 총선을 대비해 마지막 정치생명을 불태우고 있다.

운수업을 통해 얻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등 남다른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 주비위원은 도의원을 역임했고 지난 '6·13' 파주시장 선거 낙선이후 곧바로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내년 총선을 마지막 정치적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 주비위원은 낙선시 미련없이 정계를 떠난다는 각오속에 치밀한 사전 계획과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는등 지역곳곳을 누비고 있다.

대형 외국어학원 운영과 수많은 인재양성 등으로 교육자로 알려진 박정 새마을연합회 지회장은 낙후된 지역개발을 슬로건으로 출마의사를 밝혀 지역 정가에 신선한 바람을 지피고 있다. 지역정가의 제도권 밖에서 정치적 꿈을 키워온 박 지회장은 이번 총선이 정치적 명운을 걸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15일 금촌에 미래발전연구소를 개소하는등 여의도 입성을 위한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40대 참신론을 거론하며 어릴적 꿈인 대통령 도전 첫 시험무대라는 그는 안양대 교수, 파주축구협회장, 새마을연합회 파주지회장, 실버합창단 운영등 넓고 깊은 사회활동이 최대 무기.

위원장 탈당으로 공석인 민주당은 현재 어수선한 분위기이나 일단 위원장직에 김병호 전 전기안전공사 감사와 이재달 전 보훈처장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도의원 출신의 자민련 김남정위원장도 총선 출마설이 거론되면서 북파주를 중심으로 지역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경기북부비전 21 공동대표인 김영철 한국방송 아카데미교수도 지역 토박이를 주장하며 사무실 개소등 총선 출마에 열을 내뿜고 있다.

광탄면 출신의 김 교수는 동문등 지역 선·후배를 중심으로 지지기반 확보에 나섰고 개혁국민정당 이흥선 위원장도 지난 7월 파주지구당 창당대회 이후 지역구 활동에 매진중이며 윤승중 전 한나라당 부위원장과 우관영(47)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나설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