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안성지역의 유권자 성향은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각종 선거때 마다 후보들이 지역 토박이임을 내세우는 이유도 보수성향의 유권자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역정가는 지난해 실시된 '8·8'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유권자의 성향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의 결과 예측이 힘들다는 반응이다.
안성지역에선 현재 6~7명 정도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한나라당에선 4선의 이해구(66) 현 국회의원에 맞서 경기도의회 3선경력의 김학용(42) 부의장이 도전장을 공개적으로 내밀어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륜과 관록을 상징하는 이 의원과 패기와 젊음을 내세우는 김 부의장간의 경선은 내년 총선을 위한 당내 예비선거로 안성지역내 최대 핫 이슈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이 의원측은 안성정서는 안정을 통한 지역 발전을 희망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경선을 치러도 내년 총선출마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이 의원측은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5선의 정계거물로 성장,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능력을 발휘, 인지도가 상승하고있는 점이 총선 승리의 계기로 작용할수있다는 것이다.
지역정가에선 김 부의장이 '세대교체론, 정치개혁', '무소속 출마'등 배수의 진을 치고 경선에 임할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있다.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도 있는 대목이다. 도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안성지역발전을 위한 도차원의 각종 정책을 이끌어내는등 '아이디어 맨'으로 불리고 있다.
안성포럼대표와 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등을 역임한 김 부의장은 이 의원의 국회내 비서관과 내무부장관 비서관등을 거치는등 15년간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민주당에선 법무사로 활동중인 이병호(52)씨가 최근들어 강력하게 거론되고있다. 지역 출신인 이씨는 법무부 장관 행정 비서관 등 공직을 거친 경험과 '신선하고 능력있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분당에 따른 옛 민주당 정서의 유권자를 끌어안고, 현실성 있는 지역발전의 청사진 제시와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임을 알릴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아래 출마채비를 서두르고있다. 당내 경쟁그룹이 형성되지 않고 있어 손쉽게 본선행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에선 지난해 '8·8' 보궐선거에서 이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아깝게 석패한 김선미(여·42)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과 홍석완(42) 전 국민회의지구당위원장, 박손식(43) 개혁국민정당 위원장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3명의 입지자들이 당원모집등 경선에 대비,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다. 이로써 안성지역 총선은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간 최종 총선출마 후보가 누가 될지도 지역의 관심거리다.
우리당은 경선을 통해 총선출마 후보를 선출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깨끗하고 투명한 경선을 실시해 총선에 나갈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김 전위원장은 “지난 보선때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했던 자신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줄것으로 믿는다”며 당내경선도, 총선도 자신있다며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있다.
전 국민회의 지구장 위원장을 지낸바 있는 홍씨는 제15대 국회의원 출마, 국민정치연구회 이사, 한반도재단 자문위원 등 화려한 정치 경력 만큼이나 능력을 인정받고있어 선전이 예상된다. 최근 사면복권을 받은데다 개혁세력 대연대라는 정치구도가 맞아 떨어지며 세력을 형성해 가고 있다.
개혁당 안성시 지구당 창당 추진위원장, 민족평화축전 추진위원 등의 경력이 있는 박씨는 '정치개혁'의 슬로건을 내세워 경선과 총선을 치러낸다는 당찬 각오를 다지고있다.
이로써 안성지역의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 우리당 후보와 경우에 따라선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할것으로 보여 선거 분위기는 그야 말로 뜨거울 전망이다.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는 자신 밖에 없다'는 대명제 아래 각 출마예정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지도 선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안성은 지금 내년 총선에 나설 각 당의 후보가 누가 될지, 더 나아가 총선 승리를 거머쥘 인물은 누구 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 총선을 놓고 안성은 서서히 달궈지고있다.
[2004총선-나요 나!] 안성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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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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