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상동에 가면 볼거리가 있다. 매일이다시피 촬영이 진행되는 드라마 야인시대의 세트장이 있고 신나는 국악 한마당과 어우러질 수있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난장도 있다. 바로 옆에서는 60, 70년대 동심을 자극했던 추억의 서커스단이 일년 사철 묘기를 뽐내고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을 축소 전시해 놓은 아인스월드도 볼만하다. 영상문화단지로 이름붙여진 이곳을 벗어나면 빛의 축제인 화이트 루미나리에가 열리고 있는 호수공원이 있다. 공원을 에두른 조깅코스도 훌륭하고 호수도 아름답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고 황량해 준비가 덜된듯한 느낌이 드는 이곳 20여만평 단지를 동양 최고의 컬처럴 파크, 문화공원으로 꾸미려는 야심찬 작업이 지금 한창 부천시에 의해 진행중이다.
#현황=문화공원은 10만여평의 영상문화단지와 5만4천여평의 호수공원, 2만4천여평의 체육시설부지로 나뉜다.
1만여평 규모의 유수지와 4천여평의 미관광장 등을 포함한 총면적은 19만9천600여평이다. 이중 영상 문화단지에는 세트장과 아인스 월드, 난장과 동춘서커스단이 둥지를 틀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한국의 전설적인 주먹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려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를 촬영한 1만여평의 세트장에는 200여동의 세트들이 있어 평일 1천여명, 주말이면 3천여명의 관람객들을 맞는다. 10대부터 60을 넘긴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은 '판타스틱 스튜디오'로 이름붙여진 이곳에서 1920년대 운행되던 전차를 타볼 수도 있고 우미관과 청계천, 화신백화점 등 추억이 서린 옛 모습의 서울 종로거리를 걸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한창 연기에 몰두하고 있는 스타들을 직접 만날수도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드라마와 영화 등의 촬영이 이어지고 있기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인 '하류인생'이 60, 70년대 명동거리의 오픈세트가 있는 이곳에서 크랭크인 됐다. KBS에서 방영중인 주중드라마 '로즈마리'와 '찔레꽃'도 촬영이 진행중이고 '쉬리'로 이름높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도 '큐'사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 뮤지컬 드라마인 '레지오 빌리지'도 준비중이다.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유수지가 있는 북쪽으로 가면 세계 25개국 100여점의 유명건축물을 실물크기의 25분의 1로 축소 전시해 놓은 아인스 월드를 만날수 있다. 아시아 존, 아프리카 존 등 모두 12개의 구역으로 이뤄진 이곳에 가면 중국의 만리장성과 영국 국회의사당, 러시아의 붉은 광장과 이집트의 피라미드등 세계의 문화유산들을 구경할수 있다. 밤에는 낮과는 또다른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아인스월드에서 나와 서울 외곽순환도로쪽으로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이름 붙여진 김덕수의 난장극장과 동춘서커스단의 가설무대를 만난다. 이곳에서 탈춤과 판소리, 사물놀이 등 그 옛날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했던 전통가락의 흥취를 즐길수 있다. 또 40대 이상이면 누구나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공중돌기와 회전 등 곡예사들의 신묘한 서커스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최고의 동춘서커스단은 70여년이 넘는 떠돌이 생활을 접고 이곳에 정착했다.
영상문화단지 구경을 마치고 난뒤 구름다리를 지나면 호수공원이다. 1만여t의 물이 들어찬 7천여평 규모의 호수를 빙 둘러 조성된 공원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게이트 볼,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고 조깅코스도 마련돼 있어 하루 평균 3천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다.
호수공원을 지나면 체육시설 부지가 있다. 2만4천여평의 이부지에는 1천4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고의 실내 스키돔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 스키돔은 직접 햇빛을 받을 수 있는데다 자연설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인공설을 뿌려 사계절 스키를 즐길수 있다.
#문제점=문화공원을 자연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고품격의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려는 부천시의 의욕은 넘치고 구상은 화려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은 많다.
우선은 같은 단지안에 위치해 있는데도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문화단지와 호수공원, 체육시설 부지를 아울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단지 조성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지못해 민자유치를 추진하면서 자칫 중구난방식의 시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야외주차장도 지하로 옮길 필요가 있다. 먹거리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야하고 외곽순환고속도로에 가로막혀 접근이 불편한 부천시민들을 위한 쾌적하고 편리한 통로확보도 필수적이다.
휑한 모습으로 처량하기까지 한 단지를 포근하고 친근감 있게 만들기위한 녹지공간의 대대적인 확충도 우선순위에 꼽힌다.
#대안=시는 시내에 산재해 있는 교육·물·도자박물관 같은 테마형 박물관을 단지안에 집적화 시키고 시청옆으로 예정된 콘서트
[뉴스존] 부천 상동공원, 동양 최대 문화공원으로
입력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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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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