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4월15일 실시예정)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의 관심은 당공천으로 급속하게 기울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현역의원 공천물갈이 30%선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면서 민주당과 우리당 등에도 물갈이론이 확전돼 '바꿔열풍'이 그 어느때보다 높게 일고 있다.
 
또 불법 대선자금수사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국민으로부터 정치권 전체가 부패비리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어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정국상황속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재출마시 지지의견을 물어본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보다 3배정도 높게 나타나 현역의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현역의원 신임도가 떨어진 것은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총선에 재출마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의 질문에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유보층이 53.8%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33.9%로 '지지하겠다'는 의견(11.3%)의 3배에 이르렀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고 불신감이 매우 높은 것을 반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남성(35.9%) 30대(36.9%) 대재(36.1%)이상의 고학력계층과 자영업(43.0%) 블루칼라(37.7%)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됐다. 반면 지지하겠다는 견해는 50대이상(14.8%) 농림어업(18.2%) 계층에서만 평균치를 웃돌았다.
 
'그때가서 결정하겠다'는 유보층은 가정주부(61.6%) 화이트칼라(56.7%) 중졸이하(56.1%) 계층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이천시(63.2%)가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으며 오산시(58.3%) 고양시(48.8%) 광명시(41.2%) 군포시(48.1%) 김포시(42.1%) 성남시(44.2%) 안성시(40.0%) 양주시(42.9%) 용인시(45.3%) 파주시(45.8%) 평택시(41.7%) 인천동구(46.7%) 등도 바꾸겠다는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이들 지역 현역의원은 상당수가 대선을 전후해 당적을 바꾸거나 고령자 그룹에 속해 있어 당차원의 물갈이와 철새논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가평군(66.7%)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인천부평구(30.6%) 인천강화군(23.1%) 광명시(20.6%) 양주군(21.4%) 등에서 평균치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