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동·서 남북길

한반도의 대동맥 경의선. 지난 1945년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전란으로 철길이 끊어진뒤 반세기만인 지난 2000년 9월 마침내 역사적인 길잇기 작업이 시작됐다. 공사기간중 수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지난해 6월14일 남측과 북측 구간의 철길이 이어졌다.

경의선 복원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남북간 물적·인적교류를 가속화시킬뿐 아니라 나아가 동북아 경제중심지 역할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경의선이 완전 복원되면 중국횡단철도(TCR)와 이어지게 되고 이는 곧 '일본-한반도-중국-러시아-유럽’이 하나로 되는 새로운 물류망의 탄생을 의미한다. 경의선 도로연결의 성과는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2천여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이 바로 경의선 도로를 통해 수송되기 때문이다.

동해선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은 열차를 타고 금강산 관광이 가능해진다. 철도와 도로를 이용한 육로관광이 활성화되면 오는 2005년 흑자관광이 가능해지고 2007년에는 한해 100만명 관광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는 당초 지난해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북측 구간에 대한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 상반기중 마무리돼 열차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초기에는 경의선의 경우 개성까지, 동해선은 금강산 온정리까지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도로 역시 올 상반기내 공사가 마무리되고 차량운행사무소가 설치되면 마침내 동쪽과 서쪽에서 끊어졌던 남북길이 완전히 이어지게 된다.


#동북아 경제 이끌어갈 개성공단

개성시 및 판문군 평화리 일대 2천만평에 조성되는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시대에 새로운 전기로 남게 될 것이다. 평양에서 140㎞, 서울에서는 60㎞ 떨어져있고 파주시와는 불과 20㎞내에 위치, 앞으로 경제분야 뿐 아니라 남북교류의 중심지 역할이 기대된다.

공단이 완공되면 약 2천여개의 입주업체가 들어서고 고용효과만 1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간 생산효과가 210억9천만달러(27조1천억여원), 소득효과는 6억6천만달러(8천4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올해안에 완공될 1단계 100만평에는 우선 섬유와 의류, 신발 등 일반 경공업 품목과 해외 수출 가능품목이 우선 입주한다.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5개 조합을 통해 900여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정밀 화학 등 기술집약적 품목이 입주하는 2·3단계 750만평은 올해 공사가 시작된다.

특히 1천150만평에 이르는 배후도시는 15만가구의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 관광위락시설이 들어서는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개발된다.

경의선 연결과 개성공단 조성에 발맞춰 경기도 특히 파주를 중심으로 하는 개발사업도 올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도라산역 주변에는 평화기념관과 평화광장 등 평화공원 벨트가 조성되고 문산읍과 장단면 일대에는 개성공단을 지원할 300만평 규모의 남북교류협력단지와 배후 지원도시가 건설된다.

또 생산과 교육, 연구, 행정지원 기능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남북경협단지가 월롱면 일대에 7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무엇보다 경의선 철도·도로가 완전 복원될 경우 작게는 부산에서 인천, 서울, 개성, 평양, 신의주를 잇는 남북 경제축의 중심으로 부상할뿐 아니라 크게 보면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과 연결되면서 동북아 경제를 이끄는 구동축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