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캉 병원이 국내 병·의원들의 중국 진출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경기마저 침체돼 병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의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로서 중국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의과대학을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 의학대학원을 졸업한 박규홍 원장은 지난 99년 국내 최초로 노안교정수술을 성공시킨 우리나라 안과의사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박 원장은 이번 중국 진출을 국내·외 의료계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세계 최초의 중외 합작 의료법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캉 병원은 중국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은 병원으로서 진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합법적인 진출을 통한 국내 의료계의 해외시장 진입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국내 병원들의 해외 진출 모델이 되고 있다.
박 원장은 “안과는 부티크적인 측면에서 생각할 때 라식을 먼저 떠올립니다. 아직 중국은 시력 교정수술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보다 낮기 때문에 시력교정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높이고 미용적 개념으로 라식을 알리려고 합니다.” 박 원장은 그러다 보니 라식시장 규모도 아직은 매우 작은 편이란다.

예를 들어 안과의사가 100명이라면 망막전문의사가 20명, 백내장 전문의사가 10명인데 라식전문의사는 고작 2명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박 원장은 그러나 “중국은 지금 라식수술이 막 생겨났고 피크단계까지 올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발전된 의료술을 전개시키기에 매주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박 원장은 이번 중국 진출의 성과를 지켜본 뒤 오는 2007년까지 상하이 등 중국 내 20개 주요 도시에 프랜차이즈 병원을 설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국 의사들이 중국 의료시장 점령의 날도 멀지않은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