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가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2년 취임한 홍승용 총장은 인하대를 동북아 중추 대학으로 세계 100위, 물류통상분야 세계 10위를 목표로 새로운 창학을 선언하고 나섰다. 홍 총장에게 개교 50주년을 맞는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인하대는 올해로 개교 50주년의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업입국 기치 아래 우리 대학교는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동량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과거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력양성만으로는 '세계화시대’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인적(全人的)인 세계인을 육성해야 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인하대학을 결정짓는 교육이 지금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국제감각을 갖춘 세련된 인하인, 그리고 폭넓은 교양과 탄탄한 전공능력을 갖춘 전인적인 인하인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인하대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인하대는 공과대학으로 출발, 수많은 산업역군을 배출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역사를 같이 해왔습니다. 지난 2002년 5월에 동문들의 발전기금으로 준공된 연면적 2천300여평 규모의 벤처창업관을 통해 교내외 벤처기업 인큐베이팅에서 많은 실적을 올림으로써 명실상부한 ‘벤처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2003년 9월에 완공된 연건평 7천5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최첨단 정석학술정보관(e-전자도서관)과 IT 중심의 연구·교육 인프라를 확충한 하이테크센터의 개관을 계기로 학문 균형발전의 역량을 확대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을 배경으로 펜타포트(Penta Port)의 중심에 위치함으로써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중심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가 구축됐습니다. 앞으로 통합적 실용교육체계의 구축을 이뤄내겠습니다.”
 
-21세기 대학의 역할은
 
“21세기 대학은 열린 지역정보 공동체 구실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은 전문엘리트를 일차적으로 육성해 사회를 이끌어갈 중추적 동량을 배출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이라는 제도권만의 교육으로 대학의 사회적 봉사와 공영이라는 의무를 다한 것은 아닙니다. 21세기 다양화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대학 본연의 엘리트교육이라는 책무 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와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의 한 축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2004년 정시모집에서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큰 무게중심은 어디에 두고 있는지
 
“인하대는 개교 50주년을 맞는 2004년에 대학의 신화를 새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세계 명문 대학들은 국경 없는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식의 습득과 창출을 국경을 넘어 신속하게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다중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이 불가피한 21세기에 대학교육이 가야할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인하대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선구자적 의식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프랑스, 호주, 중국, 이스라엘 등의 일류 대학들과 글로벌 U-7 컨소시엄 결성을 주도해 왔습니다. 제4세대 인하 르네상스를 본격적으로 개화(開花)시킬 것입니다.”
 
-임기 중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정적이고 원만한 총장으로서의 이미지보다 세계화에 걸맞게 세련되고 도전적이며 세계 최고 수준를 자랑하는 인재를 양성한 총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특히 동북아 중심대학, 더 나아가서는 세계 물류의 특성화를 선도하는 Global U7 인하대학교를 만든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총장의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총장은 구성원의 이러한 의지를 담아 창조적이고 발전적인 분출이 끊임없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역할에 충실한 총장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