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농어촌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취학아동이 줄어든 초등학교가 하나둘 문을 닫고, 또 상급 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감소하는가 하면 학부모들이 명문대를 겨냥해 도시 상급학교로 진학을 시키면서 이래저래 농어촌 학교 운영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몰려 있다.

그러나 이런 위기현실속에서도 이천시 설성면 경남중·종합고등학교(교장·김상인)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 지역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폐교위기에 놓여 있던 학교를 '경기교육 구현 우수교' '돌아오는 농촌학교 실현 우수교' '학교평가 우수교' 등 지역의 명문교로 발돋움시켜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농촌지역의 성공사례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여느 농촌마을과 다름없이 평범한 시골의 논과 밭 한 가운데 자리잡은, 중·고 학생을 다 합쳐도 도시의 한 학년에도 못미치는 260여명에 불과한 농촌의 소규모 학교가 지금은 인근 타 학교 학생들 조차도 부러워할 정도로 다니고 싶은 학교로 자리잡게 된 배경과 교육과정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가정처럼 행복한 학교
 
학교 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연환경 생태학습장에는 100여종 5개 단지의 야생화 화단에서 계절별로 희귀종 꽃들이 피고 있다.
 
20여년 이상 자라온 70여종의 수목이 아름다운 공원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토끼방목장, 대조류 사육장과 새장을 학생들이 직접 관리를 하며 대자연의 질서를 배우고 있다.
 
지난해 '별동산'으로 명명된 학교 뒤편의 동산에 마련한 5개의 동아리실은 거의 모든 학생에게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분기별 테마축제는 이 학교와 타학교를 차별화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본보기다.
 
4월의 사제간의 작품이 어우러져 전시되는 '학예작품전시회', 관악부 사물놀이 그룹사운드 등이 조화를 이루는 '5월의 음악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9월의 '종합제', 바자회성금모금 사랑의 열매 판매행사를 통해 요양원과 독거노인 등을 돕는 12월의 '나눔제'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이 학교는 '도농교류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도자기체험학습은 물론 국새(옥새)체험학습, 학부모 가정의 과수원과 양어장에서의 생태 연구학습, 학습농장, 민속5일장 등 다른 농촌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국새 현장체험학습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올해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선정된 이 학교는 전교생의 학부모들과 함께 조별로 편성해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자신이 선택한 봉사기관을 찾아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도시학교보다 앞서 가는 학습활동
 
지난해 부터 급상승한 진학상황은 인문계 졸업생 33명중에서 수도권 지역 4년제 대학에 고려대학교를 비롯해 명문대에 11명이 진학하는 등 지원학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경남중·종합고등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려 수준별 교육, 개별화 교육을 추진하고 현재 강조되고 있는 EBS교육방송을 수년전부터 교사가 특별히 시청지도를 함으로써 농촌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해 왔다.
 
또한 소수인원의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심화학습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방학중에는 설민장학회의 지원아래 외부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실시하는가 하면 경영정보반 학생들을 위해 담당교사들이 무보수로 오전 오후 각 1시간씩 자격증 취득 및 직업선택 영역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단위의 모의고사에서 20%의 학생이 1등급을 받았으며 경영정보반 전체학생 가운데 60%가 컴퓨터, 문서회계, 문서실무 등 3종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해 높은 취업 및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노고의 결과로 2002년에는 '특기적성교육 방법개선 우수교' '교육과정·운영우수교' '환경교육우수교' '특기적성교육 우수교' '좋은 학교 만들기 우수교' 등 7차례나 우수학교로 선정되었고 지난해에는 '경기교육 구현 우수교' '돌아오는 농촌학교 실현 우수교' '학교평가 우수교' 등 지역사회 모범학교로 자리매김을 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삶의 교육
 
경남 중·종합고등학교는 교장이 관내 기관장 회의에 참석해 설성면의 모든 일정을 두루 살피고 협조하는가 하면, 인근 군부대와의 연계활동을 통해 교육사업을 전개하는 등 더불어 사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교주변의 교통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저녁에 자기주도 학습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자율방범 차량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근 부대의 협조를 얻어 군장성을 초청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무료강좌를 실시함은 물론 병영체험, 스포츠교실, 외국어강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특히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