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가 창간 44주년을 맞아 각급학교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추천하는 역사여행코스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와 중국 산둥성 문화역사체험' 답사단이 지난 14~19일까지 현지를 다녀왔다. 경기도내 각급학교장과 학부모 등 20명으로 구성된 '장보고 유적지 및 산둥성 문화역사체험' 팸투어단은 경인일보와 유진항공여행사, 명품투어클럽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특히 최근 해상무역왕이며, 최초의 벤처인이었던 장보고의 재조명 움직임이 일고 있는 때를 맞춰 그의 유적지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산둥성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로서 스카우트, 청소년연맹, 해양소년단의 답사, 초중고교 및 대학의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을 위해 개발했다.〈편집자주〉
◇적산법화원과 석도(石島)
14일 오후 7시 평택항을 출발하는 1만5천t급 대룡페리호에 몸을 실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이었지만 장보고 대사가 개척한 해상실크로드를 지나면서 검푸르게 출렁이는 파도 위로 바다를 호령하던 그의 위용이 떠오르는 듯 했다. 10여시간동안의 기나긴 항해였지만 오락실 샤워실 스낵바 세미나실 등이 설치된 호텔같은 페리호인데다 장보고의 옛 흔적을 만난다는 의미와 기대감에 지루함은 그다지 없었다.
이튿날 아침 대룡페리호는 산둥성 최동단 롱청시에 도착했다. 버스로 30분을 가면 석도라는 읍단위의 잘 정돈된 깨끗한 어촌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1천200년전 장보고를 비롯한 신라인들이 모여 살던 현재 인구 10만의 북방 최고 어항이다. 지금도 산둥성에서 가장 잘 사는 어촌으로 꼽힌다니 그 옛날 장보고 장군의 무역과 해상장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석도가 내려다 보이는 붉은 기운으로 덮인 적산 기슭에는 장보고 대사가 창건한 적산법화원이 자리한다. 당나라 시대 산둥반도에서 가장 규모가 컸고 신라인들이 이 곳에 모여 법화경도 읽고, 교민간의 결속력도 다지던 곳이다. 많을 때는 300명까지도 모였다고 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장보고에 대한 평가는 괜찮은 듯 법화원에는 대규모의 기념관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이국에서나마 무역왕 장보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데서 가슴뿌듯하다. 특히 법화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황해바다는 비록 흔적은 없지만 이 시대 장보고가 되살아나고 있는 느낌이 와닿았다.
법화원 북쪽 산자락에는 1991년 성신여대 최민자 교수가 장보고 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장보고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다만 법화원 외에 장보고와 신라인들이 거주하던 흔적들을 역사적으로 발굴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보고의 숨결을 더듬어본 팸투어단은 산둥성에서의 3박4일의 체류일정동안 화반채석(花斑彩石), 제(齊)나라의 수도였던 치박시임치구와 타이산(泰山), 공자의 유적이 남아있는 취푸(曲阜), 고차(古車)박물관, 산둥성박물관, 웨이팡시의 양가부민속마을, 제남시의 황허(黃河) 등을 둘러보며 문화·역사체험을 했다.
◇고차박물관
이 곳은 중국마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2천500년전 춘추시대의 전차 10량과 말 32필이 매장된 곳으로 지난 90년 고속도로 건설도중 함께 순장된 말과 마차 등 유적들을 고속도로 밑에 고스란히 보존했다. 고차 박물관에는 중국 차량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여러 전시품들을 진열해 놓고 있다. 중국 10대 고고학적 발견의 하나로 중국 차량의 유구한 역사와 제조기술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태산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중략-'로 널리 알려진 타이산. 해발 1천545m이지만 오악독존(五嶽獨尊)으로 꼽히는 중국 천하제일의 명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10년은 장수할 수 있다 하여 중국 백성들도 한 번 오르고 싶어하는 산이다. 6천666계단을 통해 도보로 오를 수 있으며 케이블카도 설치돼 있다.
◇취푸
유교의 시조이자 중국 춘추시대 말기 사상가 정치가 교육가인 공자의 고향이다. 공림 공묘 공부를 둘러볼 수 있으며 그 옛날 중국 노(魯)나라의 수도이며 5천년의 고도에서 공자의 사상과 체취를 맛볼 수 있다. 공림은 공자와 역대 그 자손들이 묻힌 곳이며 면적이 6만평에 이른다. 공묘(孔廟)는 공자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대성전의 경우 북경의 태화전에 이어 중국 2대 건축물로 통한다. 궐리(闕里)로 불리는 공자의 유적지는 공씨가 많은 경기도 오산의 궐리와 지명이 같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부는 총면적이 1.3㏊ 규모로 공씨의 후손들이 살던 곳이다.
◇황허
중국 서부 황토고원에서 발원하여 발해만까지 자그마치 5천464㎞를 흐르며 유역면적이 752.5㎢에 이른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로 수많은 고대유물과 유적들이 발견된 강이다. 하류지역은 지금도 진흙이 유입돼 면적이 자꾸 늘어난다. '물 1말에 진흙 6되'라 할 만큼 흐르는 물에 함유된 토사의
'장보고 유적·산둥성 체험' 팸투어 성료
입력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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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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