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의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九州). 그 곳은 아직도 화산이 활동하는 화산지대가 곳곳에 널려 있다. '아소 팜랜드(Aso Farmland)'가 자리한 규슈 중심부의 구마모토현 아소군의 아소산도 화산지대다.
 
칼데라 분화구(화산 폭발로 인해 그 주변이 움푹 파인 모양의 분화구)인 아소산(1592m) 국립공원의 3분의 1 지점에 자리한 아소 팜랜드는 규슈의 3대 테마파크이자 세계적으로 명성이 나 있는 '웰빙 테마파크'다.
 
이 곳은 1996년 과자공장을 운영하는 '키타카와'씨에 의해 조성됐다. 분화구로부터 줄기차게 뻗어 있는 대초원의 자연경관에 넋이 나간 키타카와씨는 이 곳에서 수백년간 목축을 하며 생산되는 우유와 밀 등으로 과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하다가 아예 관광농장을 만들어 도시민들을 위한 '자연속에서 건강해지는 휴식공간'으로 꾸미자는 야심찬 프로젝트에 의해 조성됐다.
 
버려진 땅 위에 지역적 특화상품인 목축업을 바탕으로 대단위 관광단지를 조성한 아소 팜랜드의 규모는 100만㎡로 용인 에버랜드의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키타카와씨가 내세운 '인간', '자연', 건강' 등 3대 캐치프레이즈와 관련돼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종합테마파크다.
 
#체험하고 쇼핑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쉬어보자
 
아소 팜랜드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체험관이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을 위해 아예 체험관 건물을 만들었다. 나무를 가지고 공예품을 만드는 목향관, 종이를 직접 만들어 예쁜 엽서나 부채를 만드는 종이관, 과자를 직접 만들어 구워 먹을 수 있는 과자공방, 이 곳에서 생산된 우유로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치즈공방을 비롯해 유리관, 도자기체험관, 멜로디 완구 제작관, 종합특산물관 등 8개의 체험관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체험관마다 들어선 쇼핑센터에는 각 테마관에 걸맞은 전문가들의 작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가족들과 신나게 체험을 즐겼다면 이제 야외에서 뛰어 놀아보자. 1만2천여평의 대자연속에서 갖가지 건강 체험 장치들이 널려 있는 '건강의 숲'은 마치 놀이용 유격 훈련코스 같다. 파이프 라인, 회전하는 통나무, 고무 언덕, 저절로 닫히는 문, 미로찾기, 클라이밍 등의 건강 체험 장치는 목, 허리 등 온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놀이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운동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그 옆에 자리한 '후레아이 동물왕국'은 사나운 맹수들이 있는 동물원과는 차이가 있다. 실내에 들어선 이 동물왕국 또한 체험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염소나 말, 이구아나, 개, 원숭이 등 50여 종류 4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주를 이루는데 아이들이 직접 타보거나 만져볼 수도 있다.
 
특히 일본 화산지대의 명물, 온천도 또 하나의 즐길거리이자 볼거리다. 각 1천평의 남·여탕을 비롯해 건강을 테마로 한 미네랄탕, 약탕, 와인탕, 피로회복탕, 관절염탕, 유황온천인 동굴 온천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또 72홀의 골프장도 조성돼 있다.
 
신나게 놀았다면 12개국 약 100여 가지의 음식들이 판매되는 '월드키친'에서 출출한 배도 채우고 과자, 치즈를 비롯해 맥주, 구마모토현의 명물인 말 생고기 등 다양한 육가공품 등을 직접 사 요리할 수 있는 '빅 팜 바자르'를 이용하는 것도 꽤 흥미롭다.
 
이 밖에 화산온천호텔과 에스키모의 집 같은 돔형의 아소팜 빌리지(330동) 등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고, 아소 팜랜드 뒤로 펼쳐진 아소산의 대자연과 화산박물관 등 주변 볼거리도 풍부하다.
 
한편 아소 팜랜드 안의 모든 시설 안내표지판은 일본어, 영어, 한국어 등으로 표시돼 있고 한국어판 관광안내책자 등도 구비돼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