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에서 우리 대학들은 벌써부터 '생존'과 '도태'라는 양 갈래길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을 강요 받아온지 오래다. 지난 8월말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대학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 역시 경쟁력을 갖춘 우수 대학을 집중 지원하고, 이를 통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벌여나가겠다는 의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강남대학교(총장·윤신일)가 교육부로부터 '수도권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타 대학과의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연대와 활발한 산학협동으로 주목받아온 이 대학이 정작 '초일류대학'으로의 도약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진짜 이유는, 명분과 전략, 외형과 내실을 모두 아우르는 차별화된 특성화 전략에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실용주의 학문을 강조해온 대학답게 △중국학대학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 △부동산·세무학부 등 2005학년도부터 새롭게 선보일 신설대학들이 그 특성화 전략의 선두에 서 있다.
 
◇중국학대학
 
국내 최초로 설립된 중국학대학은 '맞춤형 실용교육'이라는 이 대학 특성화전략의 시범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로 중국 관련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어문화학과 사회문화학의 전문가 양성은 물론 중국의 법, 정치분야 및 경제 통상 세무분야의 전문인을 길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내 우수 대학과의 '2+2 복수학위제' '4+V 동시졸업제' '교환학생과정 운영' 등을 통해 국제화 교육환경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관련 대학의 연계교육 프로그램 실시는 물론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고자 하는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욕심도 담겨져 있다.
 
중국어문화학부는 중국 어문학 실력과 사회문화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갖춰 중국과 대만, 홍콩의 대학원 진출과 공공기관, 언론기관, 관광업체 등 중국관련 사회 진출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용중국어 구사능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법정, 중국비즈니스 전공의 중국실용지역학부 역시 중국을 겨냥한 실용적 지역전문가 양성이라는 맥락에서 큰 차이가 없다.
 
대학측은 2005학년도 교육과정 개설이라는 단기계획 외에 중국 유수 자매대학과의 공동, 복수학위과정 개설, 대외 한국어교육학부 증설, 중국 전문석사학위 과정 및 중국 현지분교 설립이라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중국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학을 지향하겠다는 얘기다.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설립된 바이마르 음악학부는 강남대의 국제화 전략이 여실히 드러나는 시도이자 동시에 결실이다. 양 대학간 협의와 독일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설립된 바이마르 음악학부는 국내 최초의 복수학위제 학부로,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과 학생들에 대한 놀라운 특전으로 눈길을 끈다. 현재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매년 2천여명 가량 독일 유학길에 오르지만 이 중 극소수만이 입학허가를 받는 실정에서, 국내 대학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음악교육을 받고 학위까지 인정받는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성악, 지휘 등 7개 전공과정으로 구성된 이 학부는 독일 현지 교수진이 현지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전공교수 1인당 12명을 넘지않는 소수정예 수업, 교양과 전공의 비율을 1대3으로 하는 전공중심 교육 역시 선진 대학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독일 유학 1년을 포함, 4년간의 과정을 마치면 강남대 학사 학위와 독일정부가 인정하는 명문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국립음악대학의 학사학위를 모두 수여받는다. 전세계 음악학부에 30여개 밖에 배치되지 않은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가 배치돼 '올 스타인웨이스쿨'안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부동산·세무학부
 
역시 국내 최초로 신설된 학부다. 부동산학전공과 세무학전공으로 나뉘어 전공분야의 이론 및 실무교육을 통해 해당분야의 전문·실무자양성을 목표로 한다. 부동산의 거래와 개발관리 활동의 체계화는 물론, 조세부담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날로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은 실용 학부라 할 수 있다.
 
부동산법통론과 부동산경제론 등 총 27개 부동산학 과목이 관련 자격증 취득을 겨냥하고 있다. 재학중 국가산하기관 및 일반 기업체와 산학협동협약을 체결, 실무실습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졸업생 순수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세무학전공 역시 기업체와 세무·회계법인, 금융기관 등 관련 분야로의 진출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용인


[인터뷰] 윤신일 총장

“세계화, 정보화 사회에서 대학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고, 정체성에 맞는 구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