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하버드대 뇌영상센터는 17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그동안 각기 개발중인 최첨단 의과학 장비인 '뇌과학 PET(양전자단층촬영기)-MRI(자기공명영상장치) 퓨전영상시스템'과 '실시간 수술용 PET-MRI 입체영상시스템'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그 연구결과를 공유키로 하는 내용의 연구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식에 이어 두 대학 연구소는 'PET-MRI 퓨전 기술을 통한 뇌기능 분자영상 및 중재적 방사선 수술분야의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가천길재단 이길여(경원대 총장) 회장을 비롯, 조장희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 페렝크 율레즈 하버드의대 교수, 이철옥 가천의대 길병원 상임고문, 이명철 서울대 의대 교수, 김영수 한양대 의대 교수 등 의료·언론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협정을 통해 ▲연구 인력교류 ▲새로운 연구 프로그램 공유 ▲연구와 관련된 기초과학 및 임상부문 협력 ▲최종 연구 성과물 공유와 각기 추진중인 국가적 프로젝트 공동진행 등 전 분야에 걸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하버드대 뇌영상센터는 현재 미 NIH(국립보건원),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등과 함께,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도 과학기술부와 독일 지멘스(Siemens) 등과 각각 뇌영상 분야의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두 대학의 연구협정은 뇌질환 정복을 위한 국내 최초의 '다국적 민·관 합동 연구프로젝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대학 연구소는 뇌영상 시스템 공동연구로 연구기간의 단축, 제3의 획기적인 기술개발의 가능성, 새롭고 유망한 연구인력의 양성, 연구기능의 상호 보완 등을 통해 연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버드대 뇌영상센터 율레즈(58) 박사는 “하버드대의 영상시스템이 수술용인 데 반해 가천의대 시스템은 뇌 해부학 분야의 순수 연구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가천의대의 기초과학과 우리의 임상쪽 연구내용을 교환해 응용하면 양측 다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를 연구파트너로 삼은 이유에 대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69) 박사는 “하버드대가 개발 중인 실시간 수술시스템은 우리 연구소와 보완관계에 있다”며 “2008년쯤이면 양측의 시제품을 서로 교환해 뇌질환 정복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