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세계엑스포를 치르며 단일 지역으로는 최대인파인 300만여명을 끌어 모은데 이어 2003년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도 성황을 이루어 일약 세계인에게 이름을 알린 이천시는 그러나 도자기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이천에는 천혜의 기후와 물, 토양의 조화로 브랜드 파워 1위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품질의 '임금님표 이천쌀'과 수백년의 유서깊은 이천온천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치 안개꽃에 노란 수채화물감을 쏟아부은 듯한 산수유의 자태만을 가지고 행사기간내내 하루 수만명의 인파를 모으고 있는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도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는 수도권주민의 발길을 돌리기에 충분한 이천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다.
 
게다가 5일마다 열리는 고향냄새 묻어나는 유서깊은 이천장,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도예촌과 세계도자센터의 상설전시관에서는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언제든지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도시생활에 찌든 직장인의 하루를 볼모잡기에 충분하다.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오는 4월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는 전국에서 드문 면단위 기관·단체가 벌이는 축제다. 일예로 같은 산수유 군락지인 전남 구례의 산둥마을 산수유 축제도 군이 나서는 축제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는 것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산수유꽃축제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과의 교감'이라는 주제로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와 경사리의 산수유는 6개 마을 수십만평에서 열리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구례의 그것에 전혀 뒤지지 않는 규모와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산수유는 3월들어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초순까지 한달여 지속되며 만개상태만도 10여일간이나 돼 공식적인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8천주의 산수유 군락지에서 뿜어내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내음과 꽃의 자태는 누구든지 음미해 볼만하다.
 
특히 산수유는 이천농협(조합장·이태용)이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으로 90여 회원농가가 매년 4억여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이 지역 일석이조의 효자품목이기도 하다.
 
산수유 열매는 자양강장, 피로회복, 식욕부진, 변비, 해열, 보정효과 등에 약효가 뛰어나며 차로 마시면 좋다.
 
이번 산수유꽃축제는 관람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행사의 전반이 구성됐다.
 
이에따라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와 장작패기, 톱질하기, 황토흙벽돌찍기, 자연관찰장 체험, 추억의 엽서보내기, 산수유 삼행시짓기, 산책로 걷기대회, 버들피리 만들기, 산수유까기 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또 백사면 내 반룡송 등을 포함한 나무순례기행, 산수유꽃축제 마스코트와 사진찍기 등을 통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 산수유꽃을 주제로 진행될 카메라폰 사진찍기대회, 사생대회, 관광객을 대상으로 피에로가 공연하는 마임마술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산수유축제에서는 여행의 참맛인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게 준비돼 있다.
 
곱게 만개한 산수유를 보고, 이천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피곤이 쌓인 몸을 가족과 함께 온천수에 담근다면 건강만점 테마여행이 될 것이다.
 
이천백사 산수유마을의 유래는 약 5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중종때 기묘사화(1519년)로 조광조가 죽음을 당하자 그를 따르던 엄용순이라는 선비가 이곳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마을로 숨어들어 왔는데, 당시 뜻을 같이한 성두문, 오경, 임정신, 김안국과 함께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6그루의 느티나무와 함께 산수유를 심었다고 한다.
 
그당시 심은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었고,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육괴정과 느티나무는 그곳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천장
 
이천에는 조선중기에 해당하는 17세기 초부터 장시가 개설돼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 2일과 7일 400여년 역사의 5일장이 열린다.
 
이때쯤이면 시골 할머니들이 옛 이천경찰서 건물 좌측으로 펼쳐진 싸전 거리에서 손수 수확한 산나물과 냉이, 두릅나물 등 푸짐한 봄의 별미를 팔기 시작한다.
 
이곳에는 또 병아리, 강아지, 염소 등 작은 동물을 팔고 있어 인근의 초등학생들에게 방과후 또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또한 양곡시장에 들르면 손자들에게 봄옷이나 학용품을 사주기 위해 인근의 농촌지역 할머니들이 한 두 말씩 가지고 나온 이천쌀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3일 새로 단장해 개장한 세계도자센터 상설전시관은 지금도 평일에 100여명, 주말에는 최대 1천여명씩 관람객이 몰려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기막골 도예촌 등에 도자기를 구입하러 오는 내외국인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유승우 이천시장은 “산수유축제는 쌀, 도자기, 온천과 함께 이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