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은 폐기물이 아닌 중요한 자원입니다.”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 강병호(60·사진) 사무국장은 고철을 버려야 할 폐기물로 인식하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이름에 굳이 '철스크랩'이라고 사용하는 것도 '고철'이라고 할 경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철스크랩 재활용의 시작은 엿장수로 볼 수 있다”며 “철강대국으로 성장한 지금도 고철에 대한 인식은 그 시절 엿장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자원이면서도 철저하게 천대받고 있다는 얘기.

강 국장은 “철스크랩 재활용은 무엇보다도 제조과정이 친환경적”이라며 “전기로제강으로 철스크랩을 재활용할 경우 일반제철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은 3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철스크랩을 그 지역 내에서 수거해 재활용하면 지역간 이동과정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 철스크랩을 고철로 보는 폐기물관리법 때문에 재활용산업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국장은 “공장설립 때도 문제지만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인식해 이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자재 대란시에도 철스크랩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매점매석행위에 대해 적절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전국에서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철강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200여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