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구월 모래내시장이 화려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내 일부 건물주의 동의만 얻으면 곧바로 현대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케이드 공사를 시작으로 주차장, 화장실, 공동집배송 고객지원센터, 문화센터, 놀이방 등의 고객 편의시설을 단계별로 설치하게 된다. 시설현대화 뿐 아니라 고객서비스와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모래내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하·상점가협동조합)은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인접해 있는 구월시장과의 통합 여부를 적극 검토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상점가협동조합은 향후 모래내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훈훈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모래내시장.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자~ 3개에 5천원! 어머니 싱싱한 돼지 족발 들여가세요~.”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4동 1264 일대 위치한 모래내시장. 족발집 종업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손님들의 발길을 잡았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손으로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으며 “가장 맛있는 부위로 싸달라”고 주문했다.

종업원은 칼로 족발을 썰면서 “족발은 차게 먹기 때문에 며칠 두어도 된다”며 남은 음식보관법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아주머니는 종업원이 음식을 포장하는 사이에 족발 서너 점을 입에 넣었다.
 
재래시장 내 의류매장 앞에는 민소매 셔츠 등 화려한 색상의 여름철 옷이 진열돼 있었다. 쇼핑을 함께 나온 모녀가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며 싱글벙글이다. 코너에 위치한 농산물 가게. 점원이 빠른 손놀림으로 마늘을 다듬고, 손님은 그 앞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모래내시장에 오면 따뜻한 마음(情)과 풍요로움(豊), 즐거움(樂)이 있다. 현재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편리한 쇼핑환경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지난 1980년 주택지 개발과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당시에는 새벽에 농산물을 경매하는 '깡시장'으로 불렸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한 다른 재래시장 상인들과 음식점 업주들 등이 북적거렸다고 한다. 그러던 중 구월농수산물도매시장이 생기면서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된다.
 
현재 모래내시장에는 213개 점포에 900여명의 종사자들이 일하고 있다. 농수산물·공산품·식품·의류·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모래내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은 마늘·파·고추 등 농산물과 의류제품. 인근 논밭에서 재배한 싱싱한 농작물을 직거래로 판매해 물건이 좋고 값이 싸다. 김장철엔 파·마늘을 사러 멀리서도 온다고 한다.
 
의류의 경우에는 의류매장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이 곳보다 더 싼 곳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각종 접시·냄비 등을 판매하는 '그릇종합센터'와 국내에서 판매되는 시계들을 다 모아놓은 듯한 '시계전문점'도 유명하다고 한다.
 
재래시장에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쇼핑 후 허기를 채우는 것은 재래시장 정식 코스다.
 
모래내시장에는 어묵·떡볶이·튀김 등을 판매하는 포장마차와 분식점들이 있어 간단하게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롯데리아 쪽 골목에는 돼지고기, 주꾸미, 밴댕이, 곱창 등을 파는 음식점이 모여 있다. 모래내시장은 순대골목과 '떡시장'으로 소문난 구월시장과 이어져 있다. 순대볶음과 다양한 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인천지역 50여개의 재래시장 가운데 모래내시장의 특별한 장점은 양방향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넓은 도로(너비 15m)를 갖고 있다는 것.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서 가장 웅장한 모습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래내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하·상점가협동조합) 관계자는 “인천지역 재래시장 가운데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다”며 “매출이나 규모 면에서 모래내시장을 따라올 만한 시장이 없다”고 소개했다.
 
모래내시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상점가협동조합은 올 추석 전까지 아케이드(기둥 위에 아치를 가설한 구조물)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어 빈 점포를 활용해 문화센터·놀이방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집배송센터와 콜센터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공동집배송 고객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모래내시장을 비롯 재래시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차장. 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350여대분)이 위치해 있으나 방문객의 차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점가협동조합은 주차장 건립을 위해 25억원의 사업비를 중소기업청에 신청했다. 주차장 부지로 300평 규모의 주택가를 물색해 놓았으며, 이 곳 주민들로부터 추후 주차장 부지로 팔겠다는 동의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상점가협동조합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