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5회째 인천 바로알기 종주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동렬(51·한국산악회인천지부 부지부장)단장의 얘기다.
“저희 어렸을 적에는 고향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가르쳐 주는 어른들이 없었어요. 고향을 모르는 사람은 정신적 '미아'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인천 바로알기 종주대회예요.”
인천의 줄기인 한남정맥을 따라 강화도와 영종도를 잇는 종주로를 개발한 것도 바로 그다.

“주안산 정상에 올라서면 도심과 서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지요. 도심을 보면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싼 것이 답답해 보입니다. 아이들이 그 것만 봐도 앞으로 인천을 어떻게 가꾸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줄 수 있어요.”
그는 “계양산과 철마산을 잘라버린 도로를 본 아이들이 '에코브리지'를 만들어 보면 어떨가하는 생각을 해내는 것을 보면 기특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인천의 역사를 몸으로 배우는 기회를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3회 행사였어요. 5박6일 내내 비가 내려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나 낙오자도 없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대회였습니다.”

날씨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금전적 압박과 혼자서 일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부족한 행사비는 으레 그의 몫이었고, 모든 궂은 일도 도맡아 처리했다. 그렇다고 행사가 마냥 힘든 것만은 아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종주단원도 늘면서 길거리에서 혹은 목욕탕에서 '대장님' 하고 외치면서 반가워하는 단원들을 만나면 코끝이 찡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육지뿐만 아니라 인천의 섬 지역을 탐방하는 행사를 마련해 섬 보전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행사를 마치고 나면 내년에는 포기해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또 다시 여름이 되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