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노란색 쌀이 하얀색이 됐어요.” 이틀째 접어든 2005 경기도 농산물 큰잔치에 이천 설성농협에서 가져온 즉석 도정기(정미기)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학습의 장으로,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인기를 독차지. 현미석발도정기가 정식 명칭으로 현미를 도정기에 집어넣으면 쌀겨와 백미를 분리해내는 기계로 어린아이들은 노르스름한 현미가 하얀색 백미로 변하는 모습이 마냥 신기한 듯 자리를 뜨지 못하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사는 주부 최영선(47)씨는 “쌀겨에 꿀을 섞어 얼굴에 바르면 기미가 없어지고 피부가 하얘진대요”라며 살겨를 더 달라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설성농협 판매과장 전진구씨는 “40kg들이 50포대를 갖고 나왔는데 오전에만 30포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즉석에서 도정되는 모습이 신기한 모양”이라고 환한 웃음.

○…농산물 큰잔치 행사장 한편에는 '경기도 고품질 축산물 경진대회' 부스가 마련돼 눈길. 이 부스에서는 경진대회에 참가한 각 축산물 브랜드 제품에 대해 어떻게 등급이 매겨졌는지를 하나하나 사진과 도표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고기의 색깔 뿐 아니라 지방의 색깔과 지방 비율, 성숙도, 육량 비율, 등지방 두께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점수가 매겨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끄덕. 4일 오전에는 이날 개최됐던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축산부문 수상자들이 이곳에서 상을 받아 많은 축하 박수를 받기도.

○…수원축협(조합장·우용식)이 마련한 '한우람' 쇠고기와 '동충하초' 삼겹살 코너에는 갑작스런 인산인해로 인해 몸살. 이날 수원축협은 이벤트 행사의 일환으로 표지판에 붙여 놓은 풍선을 화살촉으로 맞혀 터뜨릴 경우(다트 게임) 사은품으로 동충하초 삼겹살(300g)을 제공키로 하자 불과 1~2분 사이에 100여명이 몰려든 것. 수원축협 강성형 과장은 “미리 준비한 500개의 제품이 동이 날까 걱정스럽다”면서도 “농산물큰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우를 비롯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즐거운 표정.

○…안산농협(조합장·정관현) 수산팀에서 나온 '생선 코너'가 농산물 큰잔치에 들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 특히 안산농협 수산팀은 첫날인 지난 3일 생물갈치, 오징어, 병어, 자반고등어 등을 준비했다가 자체적인 품질검사에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스스로 철수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해 행사 준비 담당자인 농협경기지역본부 유통지원팀으로부터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설윤구(45) 안산농협 수산팀장은 “어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아쉽기도 했지만 소비자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과감히 철수했다”며 “오늘은 신선도가 좋은 생선들을 갖고 나왔다”고 자신감을 표출. 이런 탓인지 장바구니를 늘고 나온 주부들이 앞다퉈 갖가지 생선들을 확보하기 위한 '작은 전투'를 벌이는 모습.

○…여주군에서 선보인 고구마 판매대 앞은 순식간에 요리강좌코너로 변해 눈길.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비트고구마, 맥반석고구마, 당근고구마 등 다양한 고구마가 등장한 가운데 이를 처음본 시민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고구마에 대한 설명을 요구. 이에 직접 고구마를 재배한 주부가 설명자로 나서 맛과 효능은 물론 요리법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이자 길가던 주부들까지 발길을 멈추기도. 속이 빨간 비트고구마의 경우 당뇨나 간에 좋은데 특히 얇게 저며서 물김치나 칼국수 고명으로 얹으면 고유의 색이 살아나 먹음직스런 음식으로 재탄생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