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45주년 특별기획-금강산 철도는 달리고 싶다]
4. 관광사업비 절감 및 수익은?

 지난 1998년 10월 남북간 '금강산관광사업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체결되고 그해 11월부터 뱃길을 통한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올해로 7년째다.
 이후 2003년 9월 육로관광의 실시로 관광객 수는 급격히 증가해 지금까지 모두 90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남북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의 개통식 이후 육로를 통한 대륙진출의 꿈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산철도 복원은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를 토대로 금강산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지금보다 더많은 인적 물적 교류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의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세계최초의 친환경적 관광철도 건설
 일제는 1919년 사기업인 금강산전기철도주식회사에 철도부설권을 넘겨주면서 인근 화천에 수력발전소를 동시에 건설토록 했다. 회사로서는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주변에 전기를 공급하고, 또 친환경적으로 전기철도를 운행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특혜를 받은 셈이었다. 이후 총 연장 116.6㎞의 철도가 완공되고 화천댐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석탄연료를 이용하지 않는 전력을 이용하는 최초의 관광전철이 본격적으로 운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철도노반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 확인된 상태에서 별다른 기반시설의 추가설치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실제 전철운행이 재개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최대규모로 지금도 가동하고 있는 화천댐의 잉여전력을 이용한다면 세계최초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관광전철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윤호중 의원은 “금강산철도를 복원하고 화천발전소의 전력을 이용할 수만 있다면 세계적 관광자원인 금강산과 함께 무공해 전기철도 운행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면서 “복원사업을 위한 남북간 협의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사안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금강산관광 사업비용 절감 및 관광수익 기대
 지난 2002년 관광객의 감소와 금강산 관광의 주체기업인 현대아산의 자금난 심화에 따른 금강산관광사업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정부는 금강산관광이 남북을 잇는 '평화사업'으로서 중요성을 감안,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경비보조에 나섰다.

 이에 2002년 한해 총 관광객 8만1천500여명의 경비 중 70%에 달하는 5만7천200여명분에 대해 216억원을 지원한 적이 있다.
 이는 뱃길을 통한 관광보다 육로를 통한 관광이 경제적이라고 하지만 관광수입을 고려하면 아직도 비용이 비싸 대중적인 관광상품으로서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결국 소수의 관광객들이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는 현 수준에서 벗어나려면 저렴한 비용의 전철이용을 앞당겨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

 북측에서 반길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남북은 현대아산을 통해 관광객 1인당 일부 특정액을 받고 있다. 금강산 입장료, 사용료가 포함된 일종의 통관세 형식이다.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 북측의 수입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정부나 현대아산측에서도 운영비 보전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 금강산철도의 복원과 함께 금강산 관광객들이 기하급수적, 그리고 상시적으로 늘어난다면 북측으로선 계산하기 어려운 막대한 관광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원선 조기 복원의 모티브 제공
 남북은 지난 10월 경의선과 동해선의 개통식과 함께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도권과 원산을 잇는 물류의 동맥인 경원선은 이렇다할 제속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각종 군사시설물들로 가득한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때문이다.

 남측은 경원선 복원사업을 위해 신탄리에서 남방한계선 이남지역 14.2㎞에 대하여 91년에 이미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98년말 용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북측이 복구의지만 있다면 남측구간을 시작으로 복구·연계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원선에서 철원을 기점으로 분리된 금강산전철의 복원에 대한 기류가 새롭게 형성된다면 본선인 경원선의 현 미복구 구간 31㎞의 비무장지대내 지뢰제거 작업 및 환경영향 평가, 노반·궤도부설공사 등 일련의 복구사업까지도 활력을 띠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철도청과 건설교통부는 경원선 복원사업이 장기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남북종단철도 등 러시아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사업으로 남북 교류활성화는 물론 북강원 원산지역과 내륙의 금강산관광사업을 한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