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대학별,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과 본인 성적의 유·불리를 잘 따져보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나중에 수능 성적을 받은 뒤 이런 점수의 변화를 잘 따져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점수 기준 지원=수능 성적 중 원점수만 알 수 있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르기 때문에 원점수를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이 때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지원 가능 대학과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한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영역별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보면 언어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고 수리 '가'(자연계 응시)형은 상당히 어렵게, '나'형(인문·예체능계 응시)도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도 변별력이 높았고 탐구영역도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소 어려웠다.
표준점수로 발표가 되면 각 영역의 이런 난이도 차이로 인해 원점수와는 달리 유리해지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불리해질 수도 있다.
특정과목에서 시험을 잘 쳤더라도 너무 쉬워 고득점자가 많을 경우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고 시험을 못 쳤더라도 너무 어려워 고득점자가 적다면 표준점수는 높게 나온다.
◇3번의 복수지원=정시 모집에서 일부 대학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최근 몇년 간 경쟁률도 높고 합격선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 의예과나 한의예과 등 의학관련 학과를 비롯, 교육대학 및 사범대학 등 인기학과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많은 학과들의 경쟁률이 낮아지거나 미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시에서는 지나친 하향지원보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 '가'군 전형은 12월29일부터 내년 1월12일, '나'군 전형은 내년 1월13일부터 23일까지, '다'군 전형은 1월24일부터 2월5일까지이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 중 한번은 소신지원, 또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 나머지 한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별 전형요소=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와 수능성적으로 전형을 하고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하며 일부는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방법과 본인 성적의 유·불리 여부를 잘 확인한 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작년부터는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영역이나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학생부는 석차 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평어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는데 정시에서 학생부는 대체로 실질 반영 비율이 40~49%로 낮은 편이다.
다만 서울대처럼 대부분의 과목에서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논술고사나 면접·구술고사의 경우에도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능 반영 영역 유·불리=작년부터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서 반영 영역이나 반영방법 등이 상당히 다양하다.
따라서 수능은 지망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정시에서는 수능 반영 영역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해당 영역점수를 잘 확인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능 성적 반영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에서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여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논술·면접·구술=정시에서 논술이나 면접·구술 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개 대학이고 면접·구술고사를 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경북대, 전남대 등 51개 대학이다.
각 대학의 모집 단위별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끼리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정적일 수 있다. 논술고사 대비는 지망 대학의 논술고사 요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고 본인이 작성한 글을 논술지도 선생님을 통해 첨삭지도를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