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27일 오후 2시 포천시 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 인구를 가졌지만 지금까지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논의가 없었던 상황에서 개최돼 300여명이 넘는 포천지역 축산인들이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토론회에서 참석자 모두는 갈수록 높아지는 개방압력과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화와 고품질화를 통한 브랜드화만이 대안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회자: 유병서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주제발표자: 허길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토론자: 김진섭 대진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김관태 축산물등급판정소 사업개발팀장, 김인필 백운한우 한창목장 대표, 김광준 포천시 농축산과장

 ▲사회자=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곧 재개된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 자연환경과 소비지 근접성 등 입지적으로 적지인 포천시에서 축산물 브랜드화를 통한 축산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타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과 차별화된 포천에서만 생산되는 상품이 필요하다. 이동갈비와 막걸리는 전국적인 상품인 만큼 유통과정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본다. 소비자가 많이 소비할 수 있는 맛있고 싼 고품질의 축산물의 생산이 필요하다.

 ▲김광준=축산물은 생명산업이자 농가 소득 가운데 비중이 큰 주 소득원이다. 포천시는 입지조건이 뛰어난 만큼 양계가 전국 1위, 소와 돼지는 4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축산 규모를 자랑한다.
 안정적인 사육기반 속에서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할 때만이 대외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현안인 축분비료유통센터, 육가공공장 건립 등 여건개선을 위해 30여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놓고 있다. 친환경 관광목장조성 등 관광과 축산을 연계한 사업도 내년도에 시작할 계획이다.
 또 5~10년 이내에 전국 최고의 축산물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가축 증식 및 개량사업, 시설개선, 브랜드화 사업을 비롯, 축산 전분야의 고른 발전을 위해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관태=축산물의 브랜드 수는 지난 2003년 700개에서 지난해 788개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화가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고 해서 품질이 월등하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경진대회 등을 통해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부의 인증을 받으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이 가능한 뜨는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유통실태가 중요하다.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유통업체에 맡기면 업체에서 생산을 좌우하게 되고 제값을 받기도 어렵다. 소비자에게 직접 가져가는 물량이 많을수록 브랜드 파워가 커진다. 브랜드 파워는 생산비용절감, 경영효율 증대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유통업체와의 대등한 경쟁도 가능하게 한다.

 ▲김인필=브랜드화는 무한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다. 포천은 큰 일교차, 환경, 수질 등 빼어난 사육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울이란 거대 시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이같은 입지조건에 비해 브랜드 사육두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축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서울이란 소비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공급능력과 품질을 가진 브랜드 제품만이 가능하다. 고급육은 서울에서 소비되지 않으면 지방에서 소비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의 광역화를 통해 최소 2만~3만두 이상의 사육두수를 가져야 한다. 현재의 규모로는 한수이북 6~7개 시군이 자체 브랜드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김진섭=축산업은 더이상 육체노동 산업이 아니다.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산업이다. 종사자 한분 한분이 박사가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류·마케팅·지식정보·임상병리 등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포괄적인 지식과 정보를 많이 알수록 경쟁력이 커진다.
 포천의 축산물이 개별 브랜드만으로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대안은 지역과 전 품목을 아우르는 통합브랜드라 할 수 있다. 개별 기능과 특성을 통합했을 때 시너지효과가 크다.
 대기업 유치를 통한 브랜드 아웃소싱이나 브랜드 육성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브랜드 개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가 주도하는 산·관·학 통합시스템을 통해 중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
 =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