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전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 발표한 경인지역 대학들에게 있어 올 2006년은 중·장기 비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중장기 비전을 개선한 대학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형식적인 추진에 그친 대학들은 그대로 주저앉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06년, 경인지역 대학들의 점프 스토리를 미리 살펴봤다.
◇아픔을 딛고, 경기대학교=총장 비리와 임시이사 파견 등으로 지난 2년간 내홍을 겪었던 경기대는 지난해 11월 '경기비전 2012'를 선포했다. 'NEW START! NEW KYONGGI!’를 모토로 하는 경기비전 2012를 통해 경기대는 오는 2012년 전국 10위권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민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학교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이른바 '깨끗한 대학'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경기대는 올해를 개혁 및 기반조성기로 정해 구성원들의 화합과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오는 2009년까지 대학 고유브랜드를 창출하며 2012년까지 세계속의 대학으로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IT밸리의 중심으로, 경원대학교=한의과대학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IT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경원대는 지난해 전력과 IT를 결합한 전력IT 융합기술과 생명공학이 접목된 U-헬스케어 등 굵직굵직한 정부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향후 발전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교류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전국대학평가에서 교환학생 비율부문에서 전국 123개 대학중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산둥 이공대학교와 '분교설립 협정'을 체결하는 등 대 중국 교류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올 7~8월께 산둥이공대는 국어국문학, 컴퓨터과학기술 등 2개과 100명을 중국 현지에서 선발해 2년간 교육시킨 뒤 경원대에 보내며 경원대는 이들을 3학년에 편입시켜 학사학위를 주는 '2+2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한다. 경원대는 중국 분교에 교수 4명과 행정직원 1명을 파견하며 산둥이공대는 강의실 40개를 무상제공하고 신입생 선발업무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원대는 올해초 국제어학원에 산둥이공대 분교형태의 '산둥이공대 본과 입학 예비반'을 선발할 예정이다.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아주대학교=서울지역 대학들에 비해 32년의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아주대는 경인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중 한곳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정규직 취업률 1위(2천명 이상 4년제 대학)라는 성과는 그동안 아주대가 추진했던 내실위주의 운영이 가져온 가시적인 결과물이다. 아주대가 올해 추진하는 현안중 하나는 바로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이다. 로스쿨 유치 여부가 대학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판단아래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과대 승격, 현직 법조인 대거 채용, 지역 정·관·언론계를 포함하는 유치위 구성 등 전방위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의대와 이공계 분야에 남다른 강점을 지녔던 아주대는 로스쿨 유치가 인문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 이의동에 조성되는 광교테크노밸리도 아주대 도약의 새로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캠퍼스를 4만8천여평 더 넓히고 이곳에 바이오 복합의료단지와 정보통신 복합연구단지를 조성, 미국 메릴랜드와 존홉킨스 의대,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대학, 중국 중광촌과 칭화대 등 세계적인 산·학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천년을 연다. 인하대학교=지난 2004년 개교 반세기를 앞두고 '인하 비전 2010'을 발표한 인하대는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공대를 중심으로 새천년, 신 과학기술의 개척자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인천을 감싸안되, 전국적 이미지의 수도권 중심대학'을 표방하면서 경인지역 대표 대학, 나아가 동북아 중심대학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포부를 갖고 있는 인하대에 있어 기존의 인천공항과 함께 경제자유구역 건립 등 주변 인프라 여건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이와 더불어 로스쿨 유치는 인하대에게도 올 한해 최대 과제다. 지난해 5월부터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유치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인하대는 경제자유구역 건립 등과 맞물려 로스쿨 설립의 당위성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기업이나 물류 분야의 전문 법조인을 양성하는 등 특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로 맞선다. 전문대학=경인지역 전문대학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대학은 오히려 4년제 대학에 비해 발전여건도 좋다. 특히 3만여개에 이르는 경인지역 중소기업들은 이들 전문대학들의 든든한 파트너. 대학들은 탄탄한 산학협력체계와 기술발달에 대한 발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취업교육을 펼치고 있다.
용인 송담대학의 경우 지난 2004년 개교 10주년을 기점으로 철저
[수도권대학 변화물결] '장점 살리기' 발빠른 행보
입력 200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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