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경인일보에서는 구리시 친환경우수사례에 대해 상편에 이어 하편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장자못 호수공원
3만3천여평의 장자못 호수공원은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구리시의 명물이다. 그러나 장자못 공원이 당초부터 우수생태공원으로 사랑을 받은 곳은 아니었다.
지난 80년까지만해도 배후습지인 장자못 주변과 상류에는 크고 작은 늪들이 있었으며, 토종 어류와 수초가 서식하는 등 추억의 호수였다. 또한 농사용 저수지 역할과 홍수조절기능도 담당했다.
그러나 인근에 도시가 형성되면서 늪은 메워지고 상류의 물길이 막히면서 수질오염이 가중돼 악취가 나는 등 결과적으로 한강상수원을 오염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자못의 유연한 선은 그대로 보존돼 있어서 장자못 수질개선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
당시 장자못 수질 정화작업을 총괄했던 김정국 환경과장은 “오염의 정도는 관능적으로 판단했을 때에도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 있었으며, 실험실 수치로도 BOD, COD가 50㎎/ℓ이상이었고, 부유물질(SS) 40㎎/ℓ, 저니층(0.85m)이 쌓여 있어 혐기성 부패조처럼 보인 곳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는 수질개선사업을 위해 '장자못 옛모습 살리기'라는 주제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고, 여기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물론 설계시 절대 과업목표는 '옛날로의 복원'이었다.
도입식생은 오염되기 전에 서식했던 수생식물과 중부지방에서 서식할 수 있는 관목 교목 초화류 등 80여종을 도입하고, 교량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무 돌 흙을 자재로 하는 것도 원칙으로 했다.
장자못 수질개선사업과 함께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장자못의 선과 둑의 경사를 유지하면서 기존의 바닥 저니층을 제거해 황토와 혼합한 둑을 쌓았으며 새들의 섬을 조성, 새들과 물고기의 서식공간을 마련하는 등 바닥에는 황토로 도포했다.
순환수는 한강물 하루 1만5천t을 폭포처럼 흐르게해 유입시켰으며 체류시간은 10여일로 환경과 경제를 생각했다.
수질개선과 유지관리를 위한 수면지대, 습지지대 구분, 수생식물 식재와 분수 등의 순환시설을 도입해 여기에 가로등과 음악, 시를 넣어 장자못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부여했다. 장자못은 이렇게 시민의 염원을 담아 옛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장자못 공원은 '선을 행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함몰신화(陷沒神話)로 볼 수 있는 장자못 설화를 간직한 채 운동을 하러, 자연을 느끼려,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사계가 바쁘기만하다.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시가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하려던 95년 당시에는 군포, 일산, 노원 쓰레기소각장 건설과 운영은 늘상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고 이와함께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형성된 때였다.
그러나 시는 쓰레기소각장 건설을 강행하기로 했다. 먼저 시민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당시 법에도 없었던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시간을 두고 시민들을 설득해 소각열 활용, 악취제거, 시민편의시설과 깨끗한 공원조성을 약속했다.
시는 약속대로 소각열로 수영과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고, 주변에는 축구장 등 각종 스포츠시설, 휴게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품에 안겨 주었다.
특히 소각장 굴뚝 지상 100m에는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 시설을 설치, 시 전역과 한강은 물론 서울까지 관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의 명물로 탄생시켰다. 구리타워에 소요되는 조명은 소각장 가동시 생겨나는 폐열을 이용하는 등 모든 것을 친환경적으로 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4년여가 지난 지금, 이곳을 혐오시설로 보는 시민은 거의 없으며 명칭도 소각장이 아닌 구리자원회수시설로 부르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 님비 타개를 위한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실시되기 시작해 지난해말 현재 전국 700여 단체에서 18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중국 등 동남아에서도 20여차례 다녀가는 등 동양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와 시민이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으로 한마음이 될때 친환경도시는 태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