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의 바깥 외출이 마냥 즐겁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뇌졸중으로 몇년째 누워있는 부인을 간병하느라 관절염에 걸려 바깥을 다니지 못했던 김채열(81·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할아버지의 소감이다.
덕양구보건소는 지난 29일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10명과 함께 서오릉 가을나들이를 다녀왔다. 원당사회복지관 소속 자원봉사자 유문기(27)등의 지원을 받은 이들은 오랜만에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이들 중에는 김할아버지 외에도 뇌졸중에 걸려 앉아서만 생활해야 하는 할머니와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시달리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과 어린 손자를 돌보는 아주머니, 청각장애와 척추장애로 거동이 불가능한 어르신과 정신장애 지체 청년도 포함되어 있다. 서오릉에서 이들은 왕릉을 비롯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고 점심식사후 간단한 게임을 통해 서로의 정을 나눴다. 지난 봄에는 30명의 장애인 등에게 고양 꽃전시회장을 구경시켜주기도 했다.
조익현 덕양보건소장은 “앞으로 봄, 가을 1년에 두번씩 장애인 등의 나들이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거동이 매우 힘든 장애인은 5명 내외로 팀을 구성, 수시로 주변 야산 등 바깥구경을 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