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니까 너무 너무 신나요. 잔디밭도 너무 멋있고,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디오프가 뛰는 모습도 정말 근사해요.”

고아원 아이들 스무명이 신이 났다. 생각도 않던 월드컵경기장 축구 구경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져 다물 줄을 모른다. 12살 명식이는 너무 신나게 웃어서 입이 아프다고 너스레를 떤다.

KT 수도권강남본부(본부장·정재진) 사랑의 봉사단이 지난 11일 이천시에 소재한 고아원 '성애원' 아이들을 데리고 월드컵 수원경기장을 찾아 세네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관람했다.

이번 월드컵 관람은 지난 3월 성애원을 찾아 1일 야구교실을 펼쳤던 사랑의 봉사단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남겼던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

이번이 두번째 만남인데다 TV에서나 보던 월드컵 경기까지 구경하게 된 성애원 아이들은 반가움과 흥분으로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사랑의봉사단과 성애원 아이들은 함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문화의 거리 축제도 즐기고 함께 식사를 하며 깊어진 우정을 나눴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사랑의 봉사단원 홍순호(42·여)씨는 “오늘 관전한 월드컵 경기처럼 아이들도 씩씩하게 자라났으면 좋겠다”면서 “이 아이들을 멀리서나마 늘 지켜보며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KT 수도권강남본부 사랑의 봉사단은 매월 한차례씩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