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군 부대 장병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지역주민과 옛전우를 위해 지속적인 헌혈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장병들의 도움을 받은 이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서모(48·과천시)씨와 인천에 사는 박모(22)씨. 서씨는 지난 3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은뒤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96년 골수이식을 받고 완치됐었던 서씨는 이번에 갑자기 찾아온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뒤 마지막이란 생각에 국군부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뒤 국군지휘통신사령부는 흔쾌히 혈소판 제공지원자 모집에 나섰고 예하 50통신지원대대 소속 신건호 병장 등 장병 9명이 지난 3개월간 매주 1~3명씩 헌혈을 하며 서씨의 치료를 도와 건강이 호전된 상태다.

박씨는 지난 4월 28일 육군 2819부대에서 26개월간 현역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건장한 청년. 그러나 지난 5월초 복학준비를 위해 학원 강사로 일하던중 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인천 길병원에서 투병중이다.

우연히 박씨의 투병소식을 들은 소대장 박용규 중위와 정용수 상병 등 옛전우들은 지난 3일부터 박병장 돕기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벌여 헌혈증 100여장을 모았다. 또 18일에는 전장병이 참가하는 대규모 헌혈행사를 갖고 박씨의 가족에게 헌혈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건호(50통신지원대대)병장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게 돼 뿌듯하다”며 “평시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