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합니다. 생면부지의 고국 땅에 처음 와서 여러가지로 힘들었을 때 동포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성금을 내게 됐습니다.”

중국교포 김용만(43·길림성 연변자치구 심양시)·김영자(40)씨 부부가 4일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작은 정성을 보내왔다.

수원의 유명 갈빗집인 '화춘옥'에서 숯불 피우는 일과 홀 서빙 일을 하는 김씨 부부는 이날 경인일보사를 방문, 수재의연금으로 자신들에게는 거금인 50만원을 내놓았다.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입에서 20여만원의 생활비 외에 아들의 학비로 매달 150만원을 보내고 있는 김씨 부부에게 50만원은 선뜻 내놓기엔 적지않은 돈이다.

김씨 부부는 “아들을 공부시켜야 한데는 일념으로 3천만원의 빚을 내 고생을 각오하고 무작정 고국을 찾았지만 의외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1년 6개월 만에 빚을 다 갚고 이젠 700여만원의 돈을 저축도 하게됐다”며 “받은 것에 비해 액수가 너무 적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겸손해 했다.

한편 김씨 부부와 1년여 동안 함께 근무했다는 최민경(37·여)씨는 “성실한 사람들이라 평소 오빠, 언니처럼 따랐는데 그렇게 큰 돈을 성금으로 냈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조금은 부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