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동에 있는 화운사는 경기남부에서 유일한 비구니스님 선원 도량입니다. 이런 곳에 앞뒤로 무려 10여개의 고압 송전탑이 들어섰다고 생각해 보세요.”

화운사 주변 송전탑건립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용인시 불교신도회 배건선(54·용인농협장)회장은 “한전이 해도 너무한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배 회장은 “이미 한전은 2년전에 화운사의 양보로 경내 앞쪽에 4개의 송전탑을 건설했는데 이번에 신용인변전소건립(154KV)일환으로 뒤쪽으로 9개를 다시 설치하려는 것은 사찰을 무시한 중대한 도전행위”라고 비난했다.

“화운사 앞뒤로 고압 송전탑이 지나가면 시민들은 휴식처를 빼앗기고 불교계는 교육환경 침해뿐 아니라 사찰환경 황폐화로 존폐기로에 서게됩니다.”

배 회장은 “이로 인해 화운사 승려들 뿐아니라 용인불교신도회에는 한전의 무리한 사업추진을 막기 위해 범종단차원에서 100만명 서명작업에 나서는등 반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송전탑 공사계획단계부터 산업자원부와 한전측에 사찰수행환경저해 등으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는데도 계획이 확정된 것에 대해 신도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따라서 “한전은 화운사법당 뒤쪽으로 설치하려는 송전탑건립계획을 당장 전면 백지화해 사회적 혼란이 일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