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근무와 박봉에도 불구하고 유명을 달리한 동료 가족을 돕는 어느 119 대원의 소식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주인공은 이천소방서 양평소방파출소에 근무중인 박병철(46) 소방사.
박 소방사가 박봉을 쪼개 순직한 동료 소방대원들의 유가족을 돕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으로, 당시 소방차 운전원이었던 박 소방사가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만난 순직 소방대원의 유족들의 어려운 가정생활을 목격하면서부터다. 현재까지 박 소방사의 도움을 받은 유가족은 전 소방본부 기획계장이었던 고 나기용씨 유족과 고 박재식(고양소방서)씨 유족, 고 박장욱(서울 서부소방서)씨 자녀 등 3가족으로 장학 보험이나 적금방식으로 전달됐다.
72세의 노모와 부인, 그리고 1남 1녀를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인 박 소방사가 풍족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는데 앞장서게 된 것은 바로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따뜻한 성품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 동료들의 평가다.
박 소방사는 얼마 전 순직한 고 장순원(구리소방서)씨 유족을 위한 장학보험도 개설예정에 있는 등 소방에서 퇴직하는 날까지 순직 동료를 위한 유가족 돕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