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들이 우선 지역연대감을 갖고 지역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38년 동안 교육직에 종사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교정을 교육철학으로 삼아온 박원용(62·사진) 연천교육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교육종사자들에게 즐거움이 충만한 배움의 터전을 일구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5년 가평군에서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율곡교육원연구사, 장학사, 경기도 예절교육원장 등을 두루 거쳐 지난 2000년 연천군에 부임한 뒤 정년퇴임을 앞둔 그는 가르침에 있어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초임교사 시절 복식학급을 지도하면서 학부모와 함께 학교생활을 토의하고 지역발전에 대해 같이 고민했던 그 시절, 새마을금고를 만들고 길을 넓혀 버스를 개통시킨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공교육이 무너진 현 세태에 대해 가슴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그는 이 모든 것이 인성교육을 바탕으로한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 신뢰가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사람이 만든 제품은 하자가 있으면 무를 수 있으나 인간에게 적용될 수는 없는 만큼 교육자는 스스로 맡고있는 제자의 일생을 책임지는 소명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로 농촌지역에서 교직활동을 해온 그는 자녀들의 교육환경 때문에 도시로 이주하는 농촌실정을 지적하며 전곡리 구석기 유적 등 지역의 독특한 문화·역사 등 창의적인 소재를 교육에 접목시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연천에서 3년간 재직하는 동안 각 학교에 현장 및 체험학습 부문을 줄곧 강조했다고 말하는 박 교육장은 학교 스스로 학생들이 오고싶은 학교를 만들때 특기와 적성교육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며 후배교사들의 노력과 학교 출신 선배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