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물류산업은 이제 단순한 운송사업이 아닙니다. 앞으로 GDP(국내총생산)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큰 산업입니다.”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 현정택(54) 소장의 얘기다. 인하대 국제물류통상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현 소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경제학(박사)을 전공하고, 재경부와 경제기획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여성부차관, OECD대표부 공사를 역임했다. 현 소장으로부터 물류통상산업의 중요성과 연구원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물류통상산업이 왜 중요한가.

“옛날에는 농사를 지어 수확하거나 물건을 만들어 놓으면 장터에서 원초적인 방법으로 유통됐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에서 적시적소에 필요한 물건을 운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됐지요.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원과 상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다면 기업은 물론 국가의 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물류는 인체의 동맥과 같아서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류중심도시로서의 인천의 여건은.

“인하대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인천시에 펜타포트(PENTA-PORT)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개념으로 인천은 항만, 공항, 정보통신, 비즈니스, 레저중심지로 각종 개발을 한창 진행중입니다. 중국 상하이나 칭다오의 경우 예전엔 바다 수심이 낮아 컨테이너선이 못들어갔지만 지금은 컨테이너부두를 건설하는 등 급속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인천에겐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어요. 환적화물이 인천항과 부산, 광양항을 통해 중국과 연결된다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인천이 서울의 그늘에 가려 산업여건이나 사회간접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에요.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원이 하는 일과 앞으로 계획은.

“통상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무역과 해운이 복합된 복합운송체계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저희 연구소가 하는 일입니다. 인하대가 물류통상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재단인 한진그룹의 영향이 컸습니다. 한진그룹은 우리나라 최대의 물류산업 기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학문과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연구원을 만들라는 돌아가신 조중훈 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라 설립됐습니다. 국제통상물류대학원도 같은 맥락이지요. '글로벌 물류전문가 양성을 위한 APSL(Asia Pasific School of Logisitics·아태물류스쿨) 특성화'로 올해 교육부로부터 우수대학에 선정됐습니다. 내년엔 대학원 내에 물류학부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정부와 인천시가 계획하는 물류통상 관련 프로젝트와 인천제철 등 물류 관련 업체들과 합동으로 연구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물류도시에 위치한 르아브르 대학과 협정을 맺고 1년에 5명씩 학생을 교환하는 등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늘릴 계획입니다”

현 소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설된 것도 물류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거라고 기대한다”며 “인천이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정책 당국과 기업,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문적 기초와 산업기반을 다지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