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에 의해 설립된 공기업이지만 인력 운용과 사업 추진, 방향 설정은 전문가 집단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독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용인시가 계획적 도시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설립한 용인지방공사가 최근 사장 임명과 기구 설립, 직원채용 등 실무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용인지방공사의 초대 윤성환 사장은 용인 발전을 위한 독자적 업무추진이 공사 운영의 기본 방침임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도시계획과 문화·레저사업 등 굵직한 현안사업들을 추진해야할 공사로서, 사업 결정은 시와 의회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지만 실무과정에서는 경쟁력 확보와 추진력 확보 등 '기업'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중시하겠다는 얘기다. 전국 어느 곳보다 개발수요가 많은 지역인만큼 공공사업에서 만큼은 시민의 이익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용인지방공사는 올해 초 경영수익사업 추진에 관한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설립이 결정된후 타당성검토와 사장선임, 기구 확충 등 숨가쁜 창립절차를 거쳤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 특히 윤 사장을 포함, 최근 채용된 10명의 직원 중 전직 공무원들이 일부 포함된 것을 놓고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를 마련키 위한 기관'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공사가 막 출범하는 시점에서, 그것도 시의 중점사업들을 담당해야할 기관으로서 직제 구성은 물론 향후 추진될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전문성과 행정력을 겸한 전직 공무원들의 역할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윤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지적을 의식하듯, 윤 사장은 향후 충원될 인력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만 구성될 것이라고 못박는다. 공사의 틀을 잡는데 공직자 출신들의 역할이 필요했다면 실제 사업진행과정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미 채용된 직원들도 공무원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도시와 문화, 건축 등 분야별 전문인력이 고루 포진됐다. 윤 사장 역시 오랜 공직생활동안 도시계획 및 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퇴직후에는 용인축구센터 운영에 탁월한 행정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체계적 도시계획과 주민 복지를 위한 문화·레저 사업이 우선적인 사업대상이 될 것입니다. 용인시의 발전, 용인시민의 편의 증진이 용인지방공사 존재의 이유이자 숙제인만큼 실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윤 사장은 사장선임과정에서 꼼꼼한 업무스타일에 원만한 대인관계, 친화력있는 성품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공사운영의 포부를 묻는 대답에서 만큼은 만만치 않은 뚝심과 배짱이 묻어났다. 자신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업'의 CEO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