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간의 공무원 경력을 가진 조항숙(47)시인은 지난 7일 여성회관에서 '가을편지' 주제의 시집 출간기념회를 조촐하게 가졌다.
“어설픈 메모를 그냥 원고지에 옮겨 놓은 것 뿐인데….”

23년간의 공무원 경력을 가진 한 여성이 처녀시집을 출간한 것이 양평군 공직사회를 비롯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있다.

양평출생인 화제의 주인공 조항숙(47)시인은 지난 7일 여성회관에서 전 직장동료와 가까운 동문, 이웃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편지' 주제의 시집 출간기념회를 조촐하게 가졌다.

햇 병아리 시인이 된 그녀가 이번에 출간한 '가을편지' 시집은 제1부 첫눈 등 22편의 시와 제2부 강나루 30편, 제3부 산사의 오후 10편, 제4부 5월의 신부 14편으로 구성돼있다.

이날 기념회에 참석했던 조 시인의 옛 동료들은 “공직자 시절 업무처리에 있어 와일드 하기도 했던 그녀에게 이런 재능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놀라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또 공직생활을 접은지 겨우 5년 밖에 지나지 않은 그녀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도에는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에 대해 더욱 놀라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변의 이런 시선에 대해 조 시인은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실제적인 내면 깊은 곳에는 항상 문학소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채수영 문학평론가는 “조 시인의 작품세계는 삶의 모습은 소박하고 투명함을 연상시키고, 희망의 이름이 그리움으로 다가든 봄의 시인이며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구사하는 생동감의 시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