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자체가 예술입니다. 그런 꽃의 아름다움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여러가지 형상을 그림을 통해 알리고 싶었으며 이를 통해 꽃을 가볍게 대하던 편견을 바꾸어 보고 싶었습니다.”

지역 원로 화백인 죽리(竹里) 조성락 화백이 화업 40주년을 기념하는 서화전을 평택호 예술관에서 연다. 주제는 '평택미술의 뿌리를 찾아서'. 화조화 등 작품 60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평택시 주최, 미술협회가 주관하며 다음달 30일까지 열린다. 조 화백의 80년대 작품인 목화밭, 고추밭에서 부터 최근의 화조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 대상의 리얼리티한 면이 작가의 심미안을 통해 표출돼 때론 과장, 왜곡, 변형된 작품이 독특한 미감과 뒤섞여 따뜻한 정감으로 승화되고 있는 점이 매우 특징적이다.

관동대 교수인 선학균 미술사학가는 “조 화백의 작품 '목화꽃 시리즈'는 작가의 심상세계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작가가 깊고 크게 고민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조형성을 찾는 그만의 독특한 조형어법 창출은 한국회화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있다”며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이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조 화백이 서화에 몰두한 것은 1950년대 말. 당시 석봉 고봉주 선생 문화생으로 들아가면서 서화작업에 몰두했다. 조 화백은 다시 순수 조형세계인 회화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1970년대초 심원 조중현 교수의 사사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화조화의 본령을 섭렵, 지금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해 오고있다. 고향인 평택의 산과 들에서 핀 꽃과 곤충이 작품 대상이다.

현재 평택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는 조 화백은 “평택문화예술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싶어 전시회를 열었다”며 “꽃이 왜 아름다운지를 잘 느낄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평택미술의 뿌리를 찾아서' 전시회에는 평택호를 찾는 관광객, 예술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있다. 평택의 문화가 그대로 묻어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