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간이 따로 없는 격무와 박봉에도 불구하고 한 경찰공무원이 17년째 자신의 급여에서 10%를 공제해 소년소녀가장과 노인복지시설에 기탁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이웃 사랑을 베풀고 있는 경찰관은 경기지방경찰청 기동11중대 이명인(44·사진) 경사.
이 경사는 지난 88년 수원형사기동대 근무시절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이 길거리서 헌옷을 수거하는 모습을 보고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돕기로 마음 먹고 비번과 휴일을 틈타 수원과 인천 등지의 독거노인 시설과 치매노인 요양원 등 주로 비인가 복지시설을 찾아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대접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등 노인들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언제나 시간과 격무에 쫓기는 형사 생활이지만 마음만은 늘 독거노인들의 안부가 걱정돼 이 경사는 자신의 급여 중 10%를 비인가 불우시설로 자동이체시키고 독거노인 시설인 고양시 소재 복락원과 치매노인 요양원인 샘터마을을 찾아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 경사의 이웃사랑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고양경찰서 근무 시절인 지난 99년 성석동에서 발생된 부부 살인사건을 통해 알게된 어린 두자매에게 생필품 지원은 물론 장학금 지급 등을 해오고 있기도 하다.
“처음엔 이들 자매가 바르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작은 관심을 쏟은 것에 불과했지만 벌써 이들 자매가 중3과 고3으로 성장했다”며 “이들이 대학까지 들어간다면 후원자를 찾아 끝까지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사는 이틀간 꼬박 근무후 이틀 쉬는 불규칙한 기동대 근무로 불우시설 방문이 여의치 않지만 최근 미용기술을 배워 양로원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머리를 깎아드릴 생각에 기술학원도 찾고 있다./파주
17년 불우이웃에 선행, 이명인 경사
입력 200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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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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