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 무인 항공기에서 첨단무기에 이르기까지….'

원격조종장치와 교육용 모형항공기를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인 알시디에이치(RCDH) 유선상(45)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원격컨트롤러 부품개발의 일인자다.

공원에서 무선조종기를 만지며 모형 항공기를 하늘에 날리는 유 사장을 보면 마치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아이 같지만 그는 15년째 F3C(무선조종 헬리콥터분야) 한국 국가대표로 국제모형항공기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단한 실력자로 통한다.

현재 그가 개발한 것만도 공대공사격연습용 소형 표적항공기(RCMAT)를 비롯해 항공촬영용 초소형 전동비행기, 레저용 전동비행기(SKYSCOOTER), 41만 화소급 무선 마이크로 CCD 카메라 아웃소싱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국군의 날 모형항공기 에어쇼 시범비행과 공군 참모총장배 개막행사 시범비행, 대전엑스포 전야제 축하비행 등 각종 이벤트에 단골로 초청되는 유 사장이 18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창업을 시도한 것은 지난해 9월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간직해온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유 사장의 꿈은 우리나라를 항공우주 강국으로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자신의 꿈을 이어갈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다.

유 사장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연구를 위해 한적한 곳에서 모형항공기를 조종하고 있으면 장난감이나 갖고 노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곤했다”며 “그러나 원격조종장치는 차세대 항공산업은 물론 미래무기산업 등에 주축을 담당, 국가의 과학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어 “무선항공기를 조종하기 위해선 조종능력과 사고력, 전기장치에 대한 지식이 모두 필요하다”며 “단순히 레저용 장난감이 아니라 항공기의 원리와 관련 과학지식을 배우는 훌륭한 교보재가 된다”고 덧붙였다.

후진양성에도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는 유 사장은 국제모형항공기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7~9세 어린이 3명을 제자로 두고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한편 유 사장은 “최근 이스라엘과 미 국방성으로부터 전자속도조절장치 등 원격조종관련 부품에 대한 개발의뢰를 받아내는 등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 생산라인을 갖추면 첫해 200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