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아름다운 삶을 원하시나요. 그저 쉬고 싶은 정신과 삶에 대한 희망만 품고서 우리 카페에 들르세요'.

인천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간질과 수면장애 환자를 위해 개설한 인터넷 카페가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무료상담을 해주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는 사랑방 구실을 하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가 간질 환자를 위해 운영중인 인터넷 카페 '푸르른 삶(http://cafe.daum.net/lifeblue)'과 수면장애 환자들을 위해 개설한 카페(http://cafe.daum.net/sleepmedicine)로 회원들에게 무료상담을 해주고 온·오프라인에서 회원들끼리 정을 나누는 가교 역할도 해내고 있다.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된 카페지만 환자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 밤 10시 정기적인 채팅과 두달에 1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소식지까지 발간하는 등 환자와 가족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정보교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회원 수도 449명이나 된다.
 
“간질은 우리나라에 30만~40만명의 환자가 있고 매년 2만~3만명씩 증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이 중 80%는 완치가 가능한데도 '간질=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취업이나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환자들이 많다고 신 교수는 안타까워 했다.
 
“병원을 직접 찾는 환자들에겐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설명해 주지만 환자수가 늘면서 상담시간이 부족해 그 대안으로 인터넷 동호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간질은 적절한 치료만 이뤄지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신 교수는 매달 첫째주 수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인천 월미도와 자유공원, 인천제일교회 등에서 의료봉사단체인 '인천장미회' 회원들과 함께 무료상담도 해주고 있다.
 
신 교수는 “병원을 찾지 않아도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간질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간질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