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면화(木綿花)에는 한국성의 본질인 정감(情感)이 담겨있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함박 웃는 얼굴을 닮았죠. 목화를 그릴때면 항상 예전 고향을 떠올리곤 합니다. 목화를 그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열린 '목면화 지고 피고' 작품전을 통해 화업 40년을 돌아본 죽리(竹里) 조성락 화백은 “시민들의 좋은 평가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전의 두드러진 특징은 목화꽃, 그 속에 내재된 정감과 미감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이는 후진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역 문화예술의 활력이 기대된다.
미술학계에선 “조 화백만의 독특한 조형어법은 메시지의 전달이 뛰어나 한국 회화사의 새로운 지평이 되고있다”며 “조 화백의 목면화에는 꽃이 살아있는 듯한 생명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화백은 “미술은 사진이 아닌 바에야 반드시 닮고자 할 이유가 없지만 그렇다고 물형(物形)을 무시해서도 안된다”며 “목면화를 그릴땐 미적 상상 등을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작품이란 자신만의 독자성을 점유해야 하는 자유와 필연적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섭정(攝情)만이 가능한데 이를 인정받지 못하면 손재주 놀음에 그치며 그 작품은 소멸할 운명을 맞습니다.”
조 화백 기법은 화면위에 대상을 도안한 후 정해진 도형을 선착하는 공인된 작법을 이탈해 여백 부분을 먼저 처리, 의도한 실체가 나타나도록 하는 역출법이다. 작품 표현력이 뛰어난 이유다.
조 화백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고향의 산과 들, 꽃과 곤충 등을 그리는 작품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평택문화예술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데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택 안중출신인 조 화백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작품전시회, 개인전 등만 50여차례 이상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은 평택대학교 객원교수로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있다. /평택
[차한잔] '죽리' 조성락 화백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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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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