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직원이 매일 아침, 관용차를 이용해 관내 유치원생들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실어다 주는 등 원생들의 안전한 등교길을 돕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군포시 대야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김기윤(44·기능 8급)씨. 김씨는 매일 아침 8시만 되면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된다.
그가 근무하는 대야동은 면적 15.34㎢에 인구 5천300여명이 거주하는 시 외곽 농촌지역으로 학교 시설은 유일하게 둔대초등학교와 산하 병설 유치원이 전부다. 면적은 관내 어느 동보다 넓지만 인구가 적은 탓에 제대로 된 도로가 없는 것은 물론 버스노선 조차 변변치 못하다.
특히 수리산 바로 아래 납작골, 둔대, 둔터, 속달리 등 자연부락은 하루 4~5회 운행되는 마을버스가 유일한 교통 수단이다. 게다가 둔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재정 규모가 열악해 일반 사설 유치원처럼 통학버스도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동에 배치된 15인승 이스타나차량을 이용, 원생들을 유치원까지 실어다 주기로 마음 먹고 일명 '통학기사'를 자처했다.
통학기사가 된 김씨는 매일 오전 8시, 1차로 학교 인근에 사는 원생들을 유치원에 태워온 뒤 2, 3차로 나누어 학교에서 먼거리에 있는 원생들을 태워 온다. 이렇게 해서 매일 아침 김씨의 도움을 받는 원생들은 하루 50명선.
“힘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침마다 귀여운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에 나이도 안 먹는 것 같다”고 대답하는 김씨는 “대야동에 있는 한 이 일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지난 '스승의 날'에는 원생들이 서툰 글씨로 “아저씨 감사합니다”라고 쓴 카드와 함께 카네이션을 달아 줘 김씨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원아들 통학 뿐 아니라 관내에서 각종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자청해 주민들을 태우는 그는 사랑을 싣고 달리는 대야동 운전기사가 됐다./군포
사랑을 싣고 달리는 공무원
입력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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